2주째 우리 부부는 싸우지 않았다. 가끔 주말에 언성 높이기도 했었고, 남편이 아이들에게
소리지를때 나는 남편에게 왜 아이들에게 버럭 지르냐고 나도 소리지르곤 외에는
몸싸움이 없었다. 요즘 남편은 회사스트레스가 좀 줄어든 것 같았다. 예전처럼 무기력하게 누워 있거나 침울한 표정으로 멍때리지 않았다. 그래도 아침은 늦게 일어나곤 한다. 근데 남편의 분위기가 달랐고 나 또한 아이들 육아하는데 많이 힘든게 줄어들었다. 그만큼 아이들이 컸고 아이들이 알아서 놀기때문에 육아에 대한 힘듦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 아이들이 갑자기 칭얼거리고 징징거릴때 좀 짜증이 나긴하지만 그래도 힘듦은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내가 남편에 대해 힘들어하는 점은 남편의 욕심과 간섭 그리고 잔소리..
예전보다는 정말 많이 줄어들었지만 지금도 가끔 슬며시 내비친다. 그럴때마다 나는 쉬고싶다고 얘기하거나
자겠다고 얘기를 하며 피한다. 어제도 큰 딸 유치원 보내고 싶어하는 뉘앙스를 내비치길래 얼른 자라고 했다.
또 유치원 얘기.. 남편은 직장동료들이 다 유치원 보내는데 우리 얘만 안 보내는게 싫었나보다.
하지만 어린이집도 유치원처럼 교육프로그램이 잘 구성되어 있고 유치원과 차이점은 보육이 있기때문에
나는 어린이집에 더 보내자고 했다. 유치원에 안 보내려는 이유는 등하원 부담감이 제일 컸다. 두번째는 학비였다. 셔틀버스시간에 예민해지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집에 바로 코앞인 어린이집에 더 보내고 싶었고, 학비 또한 내는게 아까워서 무료로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이 좋았다. 점심도 유기농식단이라 더욱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그 어린이집에 나는 솔직히 7살까지 보내고 싶은 나의 속마음이다.
유치원 뿐인가.. 집 문제 차문제 등등 나에게 그동안 스트레스를 주는 남편..
집은 자기가 골라놓고 무리하게 사놓고선 나에게 계속 또 이사타령을 몇달간 했었다. 지금은 안하지만..
차도 친정아빠가 주셧는데 오래된 차라는 이유로 계속 수입차 브랜드 타령..
뭐 이런 자식이 다있나 싶다.. 진짜 남편 욕 그만 하고 싶은데 끝없는 욕심때문에 나는 정말 남편이 너무 싫고
징그러웠다. 지금도 좀 징그럽지만.. 제발 그만 욕심 좀 줄였으면 좋겠다..
있는것에 감사할 줄 아는 남편이면 나는 정말 행복한데.. 부부싸움의 원인은 육아인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서로가 너무너무 달라서 계속 부딪히는 거였다.
차라리 내가 남편의 그런 행동에 휩쓸리지 않고 신경 안 쓰면 되는데 두려움이 많고 걱정이 많은 나는
그게 잘 안되서 남편과 매일매일 지겹도록 싸웠던 거였다.
지금은 다시 평화롭다.. 제발..이 분위기가 유지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