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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뿌리와날개 Sep 06. 2024

나는 SOLO 애딸린 이혼녀, 유럽 남자들은 왜 괜찮나

한국에서는 왜 애 없는 남출마다 애 딸린 이혼녀를 부담스러워할까?

오늘은 연애시장에서 애 딸린 이혼녀에 대한 한국과 유럽의 분위기에 대해서 이어가기로 했죠?


나솔 10기, 16기 그리고 22기까지 흘러가는 분위기를 보니 한국에서는 아이가 있는 여성과 연애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돌싱글즈를 보지는 않지만, 듣자 하니 거기도 아이 유무를 공개하고 나서 선택이 극적으로 많이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한국 남성들은 왜 아이가 있는 여성과의 연애를 불편해하는 걸까요? 그리고 똑같이 돌싱에 양육자인데 왜 유독 남성보다 여성의 양육이 더 연애에 치명적인 걸까요?


제가 본 바로는 일단 아이에게 아빠 노릇 하는 것을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워합니다. 또 남의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는 것 같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있는 삶은 아무래도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약이 있다 보니 자유로운 연애가 어렵다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성의 몸매나 성적인 부분을 염두에 두거나 자녀의 성별을 신경 쓰는 남자들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먼저 독일에서는 싱글맘의 연인이 아이에게 아빠 노릇 하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싱글맘인 여자친구의 아이를 내 돈 들여 키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는 내 여자친구와 그녀의 전남편이 키우는 거죠. 여기에는 다시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양육비 지급이 탈세와 더불어 피해 갈 수 없는 법적 의무인 데다 비양육자인 부모가 돈이 없으면 나라에서 그 돈을 메꿔 줍니다. 그래서 유럽의 아이들은 자기 먹을 건 다 타고나기 때문에 애 딸린 이혼녀랑 연애한다고 해서 남의 자식을 내가 부양할 필요가 없어요.


두 번째, 여성들이 출산하고도 일자리를 잃지 않고, 양육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근로환경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한국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잘 갖춰진 것 같은데 이 유럽 여자들은 한국에서 애를 안 키워봐서 그런지 이것도 모자라다고 난리기 때문에 비교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세 번째, 갑자기 한부모 가정이 되면서 봉착하게 되는 난관을 복지제도로 잘 커버할 수 있도록 해놨어요. 여기에는 안정적인 주거환경도 포함입니다. 독일에서는 왜 집걱정이 없는지 상단에 링크 첨부해 둘게요. 4분 19초부터 나오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보십시오.


그래서 이혼하고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운다고 해서 갑자기 이 가정이 경제적으로 추락하거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런 노동자의 권익이 잘 보호되는 노동조건과 복지제도 및 주거의 안정은 비단 한부모 가정이나 사회적 약자뿐만이 아니라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려는 평범한 젊은 남녀에게 모두 이로워요. 내 아내가 애 낳고도 나와 동등하게 가장의 짐을 나눠질 수 있다면 남자분들도 맘이 편하잖아요? 그런 거죠.


그래서 이렇게 잘 갖춰진 사회제도를 바탕으로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되어 있다 보니까 이혼 가정이라고 해서 삶이 특별히 더 열악하지도 않기 때문에 애 딸린 이혼녀랑 연애해도 더치페이하고 싶으면 하면 됩니다.


싱글맘 여자 친구는 본인 거 본인이 내면 되고, 여자 친구의 아이도 자기 아빠한테 받는 양육비로 부족한 게 없기 때문에 엄마의 연인에게 기생할 이유가 없습니다.








두 번째, 싱글맘이랑 연애해도 심리적 부담이 없는 이유는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문화 때문입니다. 혈연인 부모 자식 간에도 너는 너, 나는 나인데 피 한 방울 안 섞인 엄마의 남자 친구와 내 여자 친구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에게 내가 책임감을 느낄 이유가 없죠.


그 아이는 본인의 엄마아빠, 곧 내 싱글맘 여자 친구랑 그 여자 친구의 전남편이 키우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 아이에게 옆집 아저씨보다 조금 더 다정하면 되는 거예요. 옆집 아줌마보다 내 여자친구 어머님께 좀 더 다정하듯이. 남녀가 바뀌어도 마찬가집니다.


이게 한국과 정말 다른 부분인 거 같은데, 아니 저야 전남편이 양육권도 포기하고 아이도 안 보겠다고 해서 교류가 완전히 끊어진 거지만, 왜 티브이에 나오는 한국인 싱글맘들은 거의 대부분 남편과 교류가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혼했어도 아빠는 아빠고, 엄마는 엄마잖아요? 배우 채림 씨도 아이를 위해서 전남편과 같이 여행 가고, 배우 조윤희 씨도 아이랑 같이 전남편 생일 케이크 만들죠. 이게 당연한 거예요. 이혼했다고 원수 되는 게 아니라 남녀관계는 끝났어도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또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부모 노릇은 함께 하는 거죠.


그래서 이혼하고 만나는 새 남자, 새 여자도 이 아이에게 자기 친엄마, 친아빠가 뒤에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당연하게 인정해요. 그래서 아이도 엄마아빠의 새 연인에게, 한부모인 당사자도 연애 상대방에게, 또 애 딸린 돌싱과 사귀는 자기 자신조차도 스스로에게 아이의 부모노릇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냥 인간으로서의 도리만 할 뿐이에요.


이게 그냥 들으면 야박할 거 같잖아요? 그런데 심리학적으로도 훨씬 건강하고, 실제로도 해보면 모두가 마음이 편안합니다. 왜 너무 잘할라고 하면 자꾸 실수하고, 부담스럽고,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하고, 서로 상처받고 그러잖아요?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데려온 여자한테 막 엄마라 부르라 그러고, 나는 분명 내 엄마가 따로 있는데, 그러다 아빠가 그 여자랑 헤어지면 또 다른 여자한테 엄마라 부르라 그러고 그래서 상처받고 큰 재혼 가정의 아이들이 수두룩하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한국에서는 양쪽 모두 애 있으면 재혼하지 말라고 기를 쓰고 말리는 겁니다. 그런 식의 관계라면 이성관계가 자유로운 유럽에서도 아마 아동학대라고 할걸요?


그런데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돌싱은 연애를 하든 말든 자기 애는 계속해서 자기가 책임감 갖고 키우는 거고, 돌싱과 연애하는 사람도 돌싱 애인의 전배우자나, 그들의 아이를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습니다. 딱히 어려울 게 없어요.








세 번째, 제가 보기에 한국 남성들이 남의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에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감도 있겠지만 서양 남자들과 가장 다른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 것 같아요. 바로 핏줄입니다.


보통 아이 있는 여자와 재혼하는 총각을 측은하게 여기면서 하는 말이 그거잖아요. 열심히 벌어서 남의 자식 먹이고, 입히는 데 쓰냐고. 특히 재혼하고 자기 자식을 더 낳지 않으면 더더욱 모지리 소리를 듣죠. 지 자식도 안 낳아주는 독한 여자랑 살면서 남의 자식이나 거둔다고.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정말 경제적인 이유뿐이라면 돈 잘 버는 싱글맘과의 재혼은 괜찮아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단 말이죠. 여기에는 나의 친자식, 내 핏줄이라는 동양인 특유의 정서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양에 비해 한국에서는 여전히 입양을 망설이는 거고, 입양을 하더라도 딸을 선호하는 겁니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이런 개념이 훨씬 흐릿합니다. 특히 독일은 애국심에서부터 벌써 달라요. 제국주의 나치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독일민족, 게르만족 이런 단어에 굉장히 예민한데 이게 개인의 핏줄이라는 개념에까지도 이어진 느낌입니다.


또 워낙 다원주의를 바탕으로 한 가족의 형태도 다양하고, 잦은 가족의 해체나 붕괴를 통해 니 자식, 내 자식의 선도 불분명하거니와 한국만큼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가진 힘이 세지 않아요. 그래서 내 친자식에 대한 애착도 크지 않습니다.


플러스 저는 페미니즘이 극단적으로 발달하면서 독일 사회가 모계사회로 이미 이행했고, 그 과정에서 남성성의 거세로 인해 남자들이 생물학적 자신의 지분에 별 관심이 없어졌다는 아주 개인적인 생각도 합니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결혼해서도 자기 자식인 줄 모르고 키우는 남자들이 많다고 하죠.


요즘 한국에서도 남녀 간 혐오나 분열을 조장할 때 이런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독일은 옛날부터 그랬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Kuckuckskind(쿡쿡스킨트)라고 합니다. 쿡쿡은 뻐꾸기, 킨트는 아이라는 뜻인데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새로 유명하죠.


독일 병원에서 아이가 태어날 때 혈액형 검사를 안 하는 데는 이런 쿡쿡스킨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독일 남자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라면 그 여자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그녀에게 아이가 있다면 아이도 당연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만 들으면 독일 남자들이 엄청 멋진 것 같지만 이면에 또 다른 이야기도 많아요.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하시면 차차 들려드릴게요.








네 번째, 아이로 인해 자유로운 연애가 어렵다는 점 또한 독일 남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 걸 포용할 만한 정서 상태와 성숙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말로 설명하자면 너무 다양해서 복잡한데, 일단 동서양의 문화차이라는 영상에서 이미 밝혀드린 대로, 집단보다 개인, “나”의 정체성이 가장 중요한 유럽사회에서는 내가 누구고 나는 어떤 인간인지를 어릴 때부터 탐구합니다. 그래서 20대 초반만 돼도 자기 인생의 가치관이 뚜렷해요.


또 성호르몬이 폭발하는 십 대 시절부터 자유롭게 연애 및 잠자리를 하기 때문에 한국인들과 비교했을 때 연애 및 결혼에 관한 태도가 한 15년 정도 빠릅니다. 스무 살, 스물한 살 밖에 안 됐는데 대화해 보면 이혼 한 두 번 한 사람처럼 굉장히 냉소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그래서 여유가 있습니다.


또 한국에 비해서 디지털화가 느립니다. 젊은 애들도 휴대폰보다 산책을 하고, 독서를 해요. 어릴 때부터 이렇게 자연과 가깝게 지내면서 디지털 자극보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갖고 자라다 보니까 2024년 현재에도 자기만의 시간, 조용히 사색하고 명상하는 시간이 없는 삶을 힘들어합니다.


그리고 안정적 주거환경과 노동환경 덕에 일찍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다 보니까 독립심과 개인주의도 강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아이 키우고 직장 다니느라 바쁜 싱글맘과 연애를 해도 딱히 불만이 없어요.


꼭 싱글맘이 아니라 그냥 젊은 아가씨랑 연애를 해도 휴대폰을 붙들고 살거나 매일 같이 만나지 않고 각자 자기 생활을 즐기니까요. 남녀가 다 그래요. 20대 초중반인 젊은 연인들도 주말 되면 같이 살고, 휴가도 같이 가지만, 평소에는 각자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취미생활도 따로 즐깁니다.


또 한국보다 가족과 아이,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내 여자친구의 아이를 보면서 내 여자가 예전에 다른 남자랑 어쩌고 저쩌고 해서 낳은 아이, 막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는 아이도 동등한 한 인격체로 보고, 사람대 사람으로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듯 이해합니다.


아이가 없는 젊은 남녀도 그래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성숙합니다. 또 좀 괜찮은 가족에서 자랐을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데,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는 주로 어린아이를 돌보는 일이 많을 거 아닙니까? 그것도 좀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식을 낳아보기 전에는 아이를 돌 볼 일이 거의 없는 한국과 다르게 중고등학교 때부터 인턴쉽이나 봉사활동, 베이비시터 등으로 어린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그런 배경도 한몫한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이혼한 여성들이 강단 있어 보이면 세다고 기피하고, 좀 차분해 보이면 우울하고, 얼굴에 그늘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독일에서는 일단 세다는 것이 부정이 아니라 긍정이에요.


서구 사회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강한 것이 긍정적이지만, 특히 여성이 세다는 것은 Emanzipation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 해방된 여성이기 때문에 더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일단 여자들이 다 강하기 때문에 이혼했다고 유독 강하지 않습니다.


한국여자가 유럽에서 순종적으로 보이는 이유라는 영상에 댓글 보면, 저더러 한국 떠난 지 오래라 감 떨어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한국사는 외국 여자들이나, 인터넷 여신 엘프들”말고 해외에 나가서 한 번이라도 유럽 여성을 만나봤는지 궁금합니다. 한 번이라도 그들과 교제를 해봤다면 그런 말 쏙 들어갈 텐데.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일단 이혼한 여자들이 강하다는 선입견도 없을뿐더러 그들에게 강한 것은 남녀 불문하고 그냥 성숙한 인간의 지표입니다.


또 이런 사회적 낙인, 차별적 시선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없다시피 하니까 이혼한 여성들 스스로도 위축되는 대신 당당합니다. 정확히는 이혼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고 살아왔던 성격대로 산다고 해야 맞겠네요.


그래서 이혼했다는 이유로 울고 짜고 축 쳐진 여자들은 거의 보기 힘들고요, 그냥 천성이 많이 좌우합니다. 특히 독일은 날씨가 워낙 거지 같기 때문에 우울증 약을 달고 사는 여자들도 많고 특히 1,2월 되면 축 쳐져 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도록 교육받다 보니까 열일곱, 스물하나 이렇게 보통 젊고 생기발랄한 나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 애들도 딱히 생기가 없고 남녀 불문 포커페이스가 많아요.


한국 남자들이 생각하는 “젊은 여자의 생기 넘치는 사랑스러움”은 그냥 가부장적인 동양사회의 니즈를 구현한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남녀가 평등한 사회라는 건 그런 거예요.


줄이고 줄여도 내용이 참 많네요, 그렇죠? 오늘은 이렇게 아이가 있는 돌싱녀, 싱글맘들을 대하는 한국과 독일사회의 온도 차이를 좀 알아봤는데요, 여기서 그치면 국제결혼과 이혼상담소라고 할 수 없겠죠?


이론을 배웠으니 실전에 적용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음 시간에는 그래서 국제연애를 하고 계신 우리 뿌독자 님들이 어떤 자세로 나의 연인과 관계를 이어 나가야 할지, 또 국제이혼을 앞두신 우리 뿌독자 님들은 저런 사회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나가야 할지 우리 실생활에 접목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국제연애, 결혼과 국제이혼을 든든하게 동반하는 쫌 겪어본 싱글맘의 국제결혼과 이혼상담소, 이상 뿌소장이었습니다! 안녕!


https://youtu.be/w42 cKsWqyRE? si=wGTsv9 gsELEJE4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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