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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민 Dec 01. 2024

거래

디데이는 이틀 뒤로 정해졌다. 이틀 뒤면 김씨가 밀린 휴가를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을 빨리 끝내고 싶은 작은 김사장, 동생 김씨의 의지가 강했다.

슬기와 밍은 이게 무슨 일? 하면서 쾌재를 불렀지만 사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은 것뿐이었다. 늘 비용을 생각하는 비용의 왕자 해리 (작은)김씨였지만 이번만큼은 비용보다도 더 중요한 무엇이 있음을 스스로도 느꼈다.

좋든 싫든 형제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한 몸처럼 호흡을 맞춰야 했는데 그게 사실 호흡을 맞춘 것이 아니라 동생 김씨의 일방적인 수발들기라는 것은 이번 사건에서 그 자신조차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그저 그 ‘5분’, 망할 놈의 ‘5분’때문이라는 걸.

형제는 용감무식했지만 그조차 이번에는 형에게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나도 이 회사에 일.정.부.분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러니 회사의 ‘자산’인 ‘국수’를 양도할 권리가 자신에게도 있다는 것을. 형 김씨가 어떤 이유에서든 아끼는 게 있다면 그게 뭐라도 한 번쯤은 손상시키고 싶다는 것을. 한 번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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