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연계 규약 제정 도움 주러 내한
"나쁜 행동을 한 사람을 단죄하려는 게 아니에요.
상황을 개선하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2015년 시카고 공연계에서 터져나온 성폭력 폭로 이후
시카고의 공연예술계 종사자들은 1년여간의 성실한 준비 끝에
평등하고 인권을 보호하며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시카고 시어터 스탠더드, CTS를 제정했습니다.
#미투 이후 성평등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려는 한국 연극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티에스의 활동가이자 배우인 로라 피셔가 한국을 방문해 집중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워크숍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졌던 대목 중 하나는, 시티에스에서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다루는 대처법, ‘아이쿠! 아얏!’(Ooops and Ouch)이었다고 합니다. 아무개가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뱉었을 때 다른 누군가가 “아얏”하고 반응하면 아무개의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경고 사인이라고 합니다. 상황파악을 한 아무개가 후회한다는 의미로 “아이쿠”를 말하면 “아얏”을 외친 사람은 대화를 계속 이어갈지 결정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피셔는 “강하게 방어하지 않고도 간단한 단어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어색하지 않고) 재밌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어 실제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전합니다.
한겨레 공연 담당 김미영 기자가 전하는 로라 피셔와 시티에스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815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