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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훈 Nov 05. 2021

1. 코로나로 열린 언택트 세계

코로나로 바뀐 직장과 일상 풍경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우리는 유례없는 변화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었다. 코로나는 이전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을 만들었고 우리의 일상과 관계, 사회는 모두 변했다. 

가까운 지인과 나누던 커피나 대화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급격히 줄었고 모임은 사라졌다. 마스크는 본래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선택 사항이었지만, 이제는 필수품이다. 집은 휴식 공간에서 업무나 운동, 여가생활까지 책임지는 멀티공간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교육 당일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향하던 오프라인 교육장은 언택트 공간으로 바뀐 지 오래다. 

코로나는 이전에 당연했던 우리의 일상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삶의 모습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오동섭 박사는 코로나 시대를 대변하는 키워드 10가지를 정리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언택트(untact)’다. 언택트는 언컨택트(uncontact)의 줄임말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사회적, 경제적 현상”, 즉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칭하는 말로 새로운 사회질서(New Normal)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거리(Distance)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0~0.5m 이내의 거리는 친밀한 거리(Intimate Distance), 0.6~1.2m의 거리는 개인적 거리(Individual Distance), 1.3~2m는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3.6m 이상이면 공적 거리(Public Distance)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언택트는 2m를 초과하는 거리로 일상적 목소리로는 소통이 어려운 정도를 의미하고, 이는 코로나로 관계의 거리와 관계 맺는 양상이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언택트 서비스’다. 일상이 언택트로 전환되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급속히 확장되었다. 대표적인 분야가 쇼핑, 엔터테인먼트, 교육이다. 기존에도 온라인 쇼핑 규모는 컸지만 코로나로 인해 매월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50~60대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는데 마켓 컬리는 2020년 상반기 50대 이상 회원 증가율이 94% 늘어났다. 

온라인 미디어 산업은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경기 침체 가운데 성장한 예외적인 분야이다. 특히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서비스에서 큰 성장을 이루었다. 

교육 또한 큰 변화가 생겼다. 초·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대학과 기업에서 모두 언택트로 교육이 진행된다. 과거에도 일부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지만, 미리 촬영한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언택트 교육은 교수자가 학습자와 실시간 교류가 가능해야 하고 학습자의 참여와 반응이 실시간으로 확인되어 반영되야 하는 쌍방향(Two-way) 교육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가상공간의 활동과 소통이 증가하며 ‘AI’와 ‘메타버스(metaverse)’를 꼽았고, 네 번째 키워드는 빠르고 신속한 코로나 대응을 위한 ‘신뢰성’이다. 다섯 번째 키워드는 코로나의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생태 위기’이고, 여섯 번째는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며 ‘이커머스(e-commerce) 마케팅’이다. 일곱 번째 키워드는 ‘근무 방식의 변화’, 여덟 번째는 ‘코로나 블루(우울증, CORONA BLUE)’이다. 아홉 번째는 집을 의미하는 ‘홈(HOME)’과 놀이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가 합쳐진 신조어인 ‘홈루덴스’, 마지막 열 번째 키워드는 ‘공간의 변화’로 이는 코로나로 공간에 대한 인식과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만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놀랄만한 속도와 규모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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