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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굳찌 Jun 16. 2023

연준, 긴축 사이클 끝났나? 아니오!

● 미국 경제 읽기


미 연준은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아~ 역사적으로 전례없던 연준의 가파른 긴축 사이클이 드디어 끝난 것일까요? 연준의 대답은 '아니오' 같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는 어제 15일,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출발했습니다. 연준의 금리동결에도 매파적인 정책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미 국채금리는 상승 전환했고 달러 역시 강세로 전환했습니다. 올해 두 번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상당히 매파적인 전망 공개 덕분이죠. (실제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어제 인상하고 긴축기조를 이어갔음)


맞습니다. 아직 안심하기에 이릅니다. 남은 2023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시장은 경기 침체는 2023년말이나 2024년 초로 늦어질 뿐... 아직도 그 가능성의 불씨가 남아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경제전망은 밝고, 금리는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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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일(현지시각) 15개월에 걸친 금리인상 사이클에 드디어 마침표? 쉼표를 찍었습니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1970년대 폴 볼커 시대 이후 가장 가팔랐을 정도로 무섭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동결"은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과열된 경기가 식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번 금리동결은 이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관측인데요. 연준이 제시한 올해 경제 전망은 미국 경제가 지난 3월 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드, 실제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이전의 0.4%에서 1.0%로 대폭 상향했고, 실업률은 4.5%에서 4.1%로 하향했습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할 것이라는 뜻이죠.

 

물론 연준은 경제가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라 순환되고 있음을 잊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경제는 더 완고한 인플레이션을 부르고 결과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도 더 오래, 그리고 높게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근원물가(Core PCE Inflation)를 이전의 3.6%에서 3.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응해 연준의 최종금리도 이전의 5.1%에서 5.6%로 제시했고요.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굉장히 매파적인 접근이었습니다.




강력한 미국 경제...장기 긴축 통화사이클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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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6월 FOMC 브리핑에서 시장에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는 여전히 너무 강하다"라는 점이다. 이는 많은 것을 의미하는데요.


전례없는 수준으로 강경하게 진행된 긴축 사이클에도 미국 경제가 견디는 것을 넘어 이를 튕겨내는 탄력성마저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긴축 사이클이 시작된지 1년이 넘었는데도 실업률은 여전히 3.7%의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천만이 넘는 수준을 유지하며 뜨거운 고용시장이 신규 실업자를 충분히 흡수하고도 남을 정도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완전 고용이 유지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소비가 살아있다는 점 역시 미국 경제가 한동안 강력함을 유지할 것이란 확실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향후 경기침체가 와도 약한 '연착륙'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연준이 미국 경제에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월가의 스탠스도 전환하고 있습니다.


BofA는 올해 4분기까지 GDP 성장 전망을 기존의 -0.2%에서 1.1%로 상향했다. 그리고 2024년 성장을 0.9%에서 0.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즉, 시장은 이제 경기침체의 시기를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로 딜레이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는 더 높은 금리, 그리고 오랜 긴축의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실제 제롬 파월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고 현저하게 떨어질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며 여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연준의 긴축 강화와 강력한 경제...달러 강세 이끌까?


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 시장의 반응은 흥미로운데요. 미 국채금리는 연준의 충격적인 두 번 인상을 시사한 점도표 이후 급등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상승폭을 줄이는 변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두 번의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점도표를 무시하고 향후 FOMC 회의에서 데이터 의존적으로 실시간으로 지표를 보고 금리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인데요.


주식시장은 이 발언 이후 확실한 강세를 보였으나 채권시장은 그렇지 못합니다. 금리는 잠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저점보다 높은 고점을 유지했기 때문이고요. 이는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더 오래 그리고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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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강세는 가장 주시해야 할 시그널입니다.


FOMC 발표 직후 달러 역시 급등세를 보인 후, 소폭 하락했지만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물론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반영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확증을 연준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경제의 힘은 곧 통화의 힘이 된다"는 점에서 향후 달러의 강세는 단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3대 엔진 중 하나인 중국과 유럽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강력한 경제는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와 함께 달러를 끌어올릴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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