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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굳찌 Aug 15. 2023

그는 어떻게 20대 억만장자가 됐나?

12억 달러의 순자산 보유한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세계 최고 부자 리스트 기준, 억만장자들의 평균 나이는 65세다. 최고령자는 101세인 보험 재벌 조지 조셉(George Joseph)이다.


30세 이하의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도 15명이나 된다. 이중 11명은 부모로 부터 유산을 물려받은 자산가들이고, 자수성가한 사람은 4명 뿐이다.  


오스틴 러셀(Austin Russell)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중 대표적 MZ세대 인물이다.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러셀은 17세 나이로 루미나 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이후, 2020년 루미나가 34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으며 나스닥에 상장했고, 2021년에는 25세 나이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틴 러셀은 누구?

      출생: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    

      설립 회사: Luminar Technologies (설립 연도: 2012년, 티커: LAZR)    

      최종 학력: 스탠퍼드대 중퇴    



1995년생인 오스틴 러셀은 올해 28세다. 12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다. 러셀은 2세 때 원소 주기율표를 외우고, 10세 때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13세 때는 스프링클러 물 재활용 시스템 특허를 등록한 '천재 소년'으로 알려져 있다.


광학 분야의 뛰어난 수재였던 러셀은 17세 때 자동차 센서 회사인 루미나 테크놀로지스(Luminar Technologies)를 설립했다. 스탠퍼드대학 재학 중, 억만장자 피터 틸(Peter Thiel)이 기업가 육성을 위해 지원하는 틸 펠로우십(Thiel Fellowship)을 통해 10만 달러를 지원 받으면서 대학을 3개월 만에 중퇴했다.


대학을 중퇴한 러셀은 자동차 센서 회사인 루미나 테크놀로지스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루미나는 자율주행 차량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첨단 센서를 만드는 자동차 기술 회사로, 경쟁사는 벨로다인(Velodyne), 애바(Aeva) 같은 레이저 라이더 제조업체다.


북미, 아시아 태평양, 유럽 및 중동 지역에서 승용차 및 상용 트럭용 센서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자율 주행 솔루션과 첨단 기술 및 서비스의 두 가지 부문으로 운영된다.

(출처 : luminartech.com)


러셀의 선택 1: 실리콘밸리 '억만장자 중퇴클럽'


대학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은 아니다
- Austin Russell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56%)이 4년제 대학 학위가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 그럼에도 대학 학위가 가지는 상징성은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막강하다.


미국도 소위 명문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과 명문대학의 영향력은 한국 못지않다. 그럼에도 진학한 대학을 미련없이 떠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실리콘밸리의 '중퇴 클럽' 출신 억만장자들이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19세에 가족들의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리드 대학을 중퇴했다. 빌 게이츠는 2년 동안 하버드 대학에 다니다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에 뛰어들었다.


오스틴 러셀도 이 '억만장자 중퇴 클럽' 대열에 합류했다. 스탠퍼드대학 재학 중, 틸 펠로우십(Thiel Fellowship)을 받으면서 대학을 중퇴한 것. 2011년에 설립된 틸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강의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대신 자신의 아이디어를 2년간 연구하고 싶은 학생을 선발하여 10만 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셀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아주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매우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학생 기업가들에게 '자퇴'를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때는 적극 찬성했다. 러셀은 "대학은 대학생들이 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 방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년 전과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10대 초반에 스탠퍼드 및 MIT 응용 물리학 강의 전체를 온라인으로 2배속 또는 3배속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학의 커리큘럼과 연간 과정을 연속해서 시청하면 몇 주 만에 끝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가능해졌다. 러셀의 말대로 스스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 것이다. 그렇다고 유튜브 검색 한 번으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면, 러셀처럼 스스로 학습을 촉진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러셀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특히 기업가로서 여러분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어떤 이정표를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어떤 종류의 제품을 세상에 내놓을지 등 최소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회사 루미나는 약 26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러셀의 대학 중퇴 결정은 적어도 그에게는 옳은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러셀의 선택 2: 포브스의 새 주인


오스틴 러셀은 꽤 잘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자신의 노력의 결실을 누렸다. 2021년 8300만 달러에 달하는 로스앤젤레스 초호화 맨션을 구입했다. 또 루미나의 올랜도 본사 근처, 플로리다주 윈터파크에 있는 1만 3000평방피트 규모의 저택을 1060만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평생을 루미나에 집중해 온 그는 이제 자신의 시간 투자 방식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러셀의 8300만달러짜리 LA (Pacific Palisades) 맨션 (출처 : tmz.com)

러셀은 지난 5월, 포브스 글로벌 미디어 홀딩스(Forbes Global Media Holdings) 지분 82%를 인수함으로써 미국의 출판 및 미디어 기업인 포브스(Forbes)의 새 주인이 됐다.


포브스는 2022년 6월, 특수목적 인수 회사(SPACs)와의 합병을 취소한 이후, 시장이 악화되고 투자자들이 스팩에 대한 선호도를 잃으면서 사실상 매물로 나온 상태였다.


포브스로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모빌리티 기술 기업의 주식에 열광하고 있던 2021년에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것이 더 좋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포브스가 자체 SPAC 계획을 취소할 무렵 거의 모든 모빌리티 스팩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루미나 테크놀로지 역시 경기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에 상장할 당시 34억 달러로 평가되던 시가총액은 포브스를 인수할 무렵에는 약 20억 달러로 떨어진 상태였다.


러셀이 작년에 실리콘밸리 비즈니스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스팩상장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그 성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또 러셀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나 잭 도시(Jack Dorsey) 처럼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회사에 손을 대는 것이 유행처럼 보일 수 있다. 게다가 억만장자들이 미디어 회사의 소유주가 되는 것(Jeff Bezos, Laurene Powell Jobs, Marc Benioff)은 많은 매체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러셀은 "포브스는 브랜드이자 미디어 제국으로서 항상 존경해 왔던 곳"이라며 인수 동기를 밝혔다. 그는 포브스의 일상적인 운영에 관여할 계획은 없지만, 포브스를 성장시키고 비즈니스 내에서 '자선(philanthropy)' 부문을 확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시티의 Forbes 빌딩 (출처 : Shutterstock)


그래서 본업은?: 주가 곤두박질 이후 회복세


2023년, 라이더 스타트업인 루미나 테크놀로지스(티커: LAZR)는 사상 최고치에서 약 86%나 하락하는 경험을 했고, 현재 상장가 기준 78.9% 하락 상태다.


하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해서 투자자들이 라이더 주식을 잊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루미나는 자율주행 차의 주요 부품인 라이다(LiDAR)를 생산, 개발하는 업체다. 자동차 라이더의 선두 주자로, 본질적으로 자동차의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저 기반 레이더다. 차량이 전반적인 주행 안전을 개선하면서 일상적인 많은 운전 작업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한다.

루미나의 라이더 (출처 : luminartech.com)

자동차가 첨단화 됨에 따라 라이더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루미나의 2026년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하고 2028년 매출이 2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2분기에 1620만 달러 매출, 21센트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에는 990만 달러의 매출, 18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타트업은 일반적으로 수익보다 매출 성장이 더 중요한데, 매출이 전년 대비 64%나 성장했다.


또, 지난 주 실적 발표에서 경영진은 가이던스를 변경하지 않았다. 이는 성장이 가속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루미나는 2023년 매출이 2022년에 비해 '최소 100%' 증가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하반기 매출 성장률은 2023년 상반기의 약 80%에서 전년 대비 약 1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전체 실적도 훌륭하지만, 10년 후 까지 연간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향후 출시될 자동차에 라이더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기 위해 예약 중인 사업을 기반으로 관측된 액수다.

이는 상당한 성장이다. 야심찬 CEO 러셀은 "루미나는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 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의 야심 찬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음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3년 연속 회사 차원의 이정표를 달성하거나 초과 달성할 수 있는 길을 걷게 됐다."며 루미나의 미래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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