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칭찬은 나를 춤추게 해
오늘은 엄마랑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상영 시간 되기 전에 50분 안에 마쳐야 하는 일 세 가지.
연휴에도 연 식당 찾기 - 올리브영 쇼핑 - 식당 - 커피 사기 - 팝콘 사기 - 화장실 들리기 - 영화관 입장
나는 엄마를 슉슉 데리고 다니면서 연휴에 연 식당을 가고, 마라탕 넉넉하게 하나 시켜서 고기 추가해서 밥 까지 말아서 나눠 먹고, 영화관 커피는 비싸니까 커피는 카페에서 사고, 팝콘을 샀다. 그랬더니 엄마가 ‘50분만에 어떻게 이걸 다 하니? 하며 놀랐다.
“엄마 나 먹을 땐 머리가 잘 돌아가.”
엄마가 막 웃으면서 그래, 진짜 잘 한다. 그렇게 칭찬해줬다.
“엄마. 근데 나 회사 일은 잘 못해.”
그랬더니 엄마가 “하나만 잘하면 돼.” 라고 했다. 엄마 어린이집 애기들은 낮잠을 잘 자든, 밥을 잘 먹든, 장난감 가지고 잘 놀든 하나만 잘 하면 박수도 받고 칭찬도 받는다고 했다. “어른이 되면 다 잘 해도 칭찬을 못 받는데. 애들은 똥만 싸도 칭찬 받네.” 했더니 엄마는 “그러니까 엄마가 너 이렇게 칭찬 하잖아. 밥 먹을 때 계획 잘 짠다고. 사람은 하나만 잘 하면 돼.” 그 말에 나는 마음에 힘이 났다. 다 잘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몸과 마음이 아파서 울던 날들이 잠시 생각났다. 그래, 하나만 잘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