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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붐 Feb 16. 2021

제가 한번 가입해 보았습니다.

클럽하우스 잘못 활용의 예. 

초대장이 있어야지만 가입할 수 있는 어플이 있단다.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내가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다고 하니 어떻게해서든 그 어플을 가입하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일단은 누군가 나에게 초대장을 보내주겠거니 기다려봤다. 이틀, 삼일이 지나도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니 먼저 가입을 해놓으면 이미 가입한 내 친구들이 나를 승인하는 방법도 있다더라. 그래서 일단 가입을 해놓고 인싸인 친구의 승인을 기다린게 며칠. 한 친구가 나를 승인해줬고 마침내 클럽하우스에 가입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왜들 그렇게 난리들인데? 그 이유를 찾아보고자 어플을 탐색했다. 일단 음성기반 채팅이라는 것이 신선했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깊이있고 심층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그것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방 저방 기웃거리며 이미 이 어플에 120%적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나도 한마디 거들고 싶었다. 하지만 몇백명이 있는 방에서 자신있게 나의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부끄러움이 많은지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다. 한번은 한 진행자가 갑자기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나에게 마이크를 건내주었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 방을 나와버렸다. 


그럼에도 '말을 한번 뱉어는 봐야지' 라는 생각에 소수의 인원이 있는 방으로 찾아 들어갔다.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고 들어보니... 연예인 하관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들었으나 어느새 나 역시 의욕을 갖고 정답맞추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그 방을 겨우 나올 수 있었다. 


그 방에는 나를 포함해 9명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초면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이 초면이었지만 우린 10년지기 친구들처럼 서로 깔깔거리며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 방이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지만 난 오늘도 게임을 위해 연예인 하관 사진을 비장하게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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