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의 삶은 아니 나의 기분은 극과 극의 온도 차이가 났으며 이제는 나도 단념해버릴 만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지난 10년간 숫자가 지배하는 세계 속에 살면서 숫자의 왕을 향해 간다면 행복과 평안이 올 줄 알았으나꼭 그런 것도아니라는 아이러니만 남게 됐다.
또 다른 의미에서 생존본능으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30대의 나는 글쓰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했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하루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날은 급여날도, 지점이 1등 했던 날도 아니었다.초고의 한 꼭지를 완성한 날이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책의 초고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채 다시 엎고 새롭게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나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쓰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왜 그들처럼 진도가 팍팍 나가지 못하는지라는 유치원생 같은 생각도 간혹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사람은 본인에게 맞는 그릇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걸 바꾸려면 극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간절함과 절박함이 반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퇴근 후 초고 쓰는데 몰두하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다시 한번 느끼고 싶고 첫 책을 썼던 나를 다시 보고싶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