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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매한 유경씨 Jan 04. 2024

시간을 허비하는 나에게

2022년 1월 어느 날. 병원을 다녀온 엄마가 말했다.

"엄마 구강암이래." 

몇개월 전부터, 엄마의 혀에 딱딱한 것이 생겼다. 처음엔 구강염인 줄 알고 약만 먹었다. 그런데 수개월 동안 낫질 않자 큰 병원을 찾았고 조직검사 결과 구강암 진단을 받았다.

엄마는 애써 눈물을 참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38살의 나는 3년 8개월된 아이처럼 꺼이꺼이 울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엄마랑 보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시간의 유한성.

우리는 모두 태어나 죽는다.

그런데 살아있을 땐 모두 무한의 시간을 누릴 것처럼 지낸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자 저주. 

하지만 고맙게도 신은, 가끔씩 이런 일로 큰 충격을 줘 우리가 모탈(Mortal)한 존재임을 알려준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 가운데 무엇을 해야 할까. 

잘 쓰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 

이것만 해도 올해의 계획은 성공적일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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