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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May 31. 2023

너희 팀장은 어때?

외로운 늑대 같아요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사기 진작 프로모션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여자 과장이 툭 던진다.


 “부장님은 외로운 늑대 같아요.”


 현장 영업사원을 더 강력히 관리하라는 윗 선의 고압적인 지시에, 프로모션 등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을 들었나 보다.


 부서장과는 다른 스타일이라고 여긴 모양이다.


 불합리한 것을 싫어해서 현실과 맞지 않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현장과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릇된 의사 결정이 미치는 파장이 우려되었다. 시킨다고 무조건 알았다고 할 일은 아니었다.



 

 부서장으로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다양하다. 외부 기관의 감사를 받거나 이슈가 발생해 CEO에게 긴급 보고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맞지 않거나 안 해도 될 일을, 기한을 정해 보고하라고 하기다.


 그뿐이랴? 팀원이 고객 관련 업무 실수를 하는  문제를 일으키는 일도 적지 않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해서는 안 되거나 불필요한 일을 하라는 상사의 부당한 지시였다.

 

 

 어찌어찌 시간이 해결해 주었지만 당시에는 참 힘들고 고달팠다.

 

 직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팀장의 책임과 역할이 강화되는 듯하다. 영업, 마케팅, 기획, 운영 등 16년간의 경험으로 생각해 보면, 팀장의 역할은  크게 3가지일 것이다.



 1.  세상과 시장을 파악하고 앞서서 대응한다.

 

 항상 더 높은 목표와 실적을 요구하고 새로운 방향을 원하는 세상이다.


 눈과 마음을 열고 업종과 영역을 떠나서 관심을 갖고 세상의 흐름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트렌드, 고객 등 데이터의 변화, 정책이나 제도가 바뀔 때도 파급효과 등을 생각해 보자.


 이것이 습관이 되면 인사이트를 업무에 적용해, 새로운 길을 제시하게 되고 업무의 질과 성과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골프 등 업무 외적인 이야기만 관심이 있고, 그런 것은 팀원이 보고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는데 옳지 않다.


 가령, 특정 이슈에 대한 고객불만 기사가 게재되고 그것이 공론화되면, 순식간에 부서와 업무에 불똥이 튀기도 한다.


 관계 당국도 움직일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는 불시 감사를 나오기도 한다. 만일 준비가 미흡해 우왕좌왕한다면 위에서도 좋게  수가 없다.


2.   회사 내부 움직임도 눈여겨보자.

     

 자신의 부서와 직접 관련이 없어도 회사 게시판, 회의록 등 움직임도 잘 살펴봐야 한다. 부서 간, 부문 간에 얽힌 일도 적지 않다.


 회사의 동향이나 경영진의 의중을 등한히 하면 나중에 아차 하는 일이 생긴다.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불필요한 일이 자신의 부서로 떠넘겨지기도 한다.

   

 세상사는 나의 뜻과는 무관하게 돌아간다. 정치력이 뛰어난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임원실에서 매일 한두 시간 있는 팀장도 봤다.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적절히 정보도 파악하고 미리 방어도 해야 한다.


 업무나 특정 이슈, 목표 등 부서 간 적절한 조정이 필요할 때도 많다.


 너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좋지 않지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3.  의미와 재미를 함께 하는 팀 운영도 고려하자.


 스포츠 세계에서는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팀이 꼭 우승하지는 않는다. 의외로 팀워크나 분위기가 좋은 팀의 우승 확률이 높다.


 아마도 서로 믿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중에 예상치 못한 힘이 작용하는지도 모르겠다.


 예전과 다르게 시스템과 제도가 사람의 보다 더 강한 듯하다.


 전에는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직원들을 독려하면 충분히 성과를 내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과 맞는 리더십은 아닐 것이다.


 부서장을 하면서 적게는 10여 명, 많게는 5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했다. 다양한 일들과 예상치 못한 상황,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직원들의 생각과 입장 등을 다 알기도 어렵고 업무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세상의 흐름을 반영해, 적절히 자신만의 팀 운영 스탠스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왕이면 즐겁게 일하고 성장하자는 생각으로 직접 교육도 하고 이벤트도 적극 활용했다. 권한도 위임하고 자율적으로 하게 하니 분위기와 팀워크도 좋았다.


 업무에 쫓겨 여유가 없었지만,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더 다가갔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이금희 님이 교수 재직 시, 1,500명의 제자와 1대 1로 30분 동안 면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나 싶었다.


 보통 각오로는 하기 힘든 이다. 의지와 실행력, 학생에 대한 정성이 느껴졌다. 


 팀장의 역할과 책임이 강해지는 것에 비례해 스트레스 수치와 중압감은 더 커진다. 안팎으로 챙길 일은 많은데, 제대로 해소하지는 못한다.


 심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자신만의 과 루틴으로 치유하고 극복해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팀장이 뭔가 고민이 있고 지쳐 보인다면, 때로는 따뜻하게 덕담을 건네 보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또, 자신의 팀장이 부족해 보인다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툭툭 잽을 넣어보자. 쉽지 않겠지만 적당히 띄워도 주, 챙겨야 할 일을 기술적으로 넌지시 알려주면 어떨까?


 결과적으로 팀원 자신의 직장생활에도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이미지 출처 : 제목 – 한자와 나오키, 1 2 3 - 픽사베이, tvN 유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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