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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Jun 21. 2023

가능성과 잠재력을 찾게 하자

동기유발! 쉽지는 않지만


#1  남 일이 아니었네


 언제부터인지 동기끼리도 편하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졌다. 지나친 경쟁의식 등 세태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때로는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나마 속 이야기를 하는 동기의 전화가 울렸다.


 연말에 지방 지점으로 배치받고 상심하던 그가 염려가 되었는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누구 할 것 없이 술 한잔 하자고 이야기를 건넨다. 바로 약속을 잡았다.


 “어때 숙소랑 환경은 괜찮아? 식사는 어떻게 하고?”


 “어 다 괜찮아. 사 먹다가 물리면 가끔 직접 하기도 하고. 금세 적응되더라고”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다. 실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몇 가지 해결책을 주고받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술이 센 그도 자리가 편안해서인지 취기가 올라오는 듯했다. 레퍼토리인 신입사원 시절에 둘이 고주망태가 되었던 이야기를 신나서 한다. 나도 연신 그의 잔에 술을 따랐다.


 “근데 말이야. 도무지 의욕이 안 생겨. 이 지점이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겠지.”


 술이 번쩍 깼다. 나 또한 머지않아 그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절로 공감이 갔다.  


 실제로 몇 년 후 나도 같은 경험을 하면서 그의 말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일 자체를 좋아하고 즐겼었는데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의욕이 확 꺾였다. 결과가 정해진 자리라는 생각과 복합적인 감정의 편린에 사로잡혔다.


 영업 중심의 일상적인 업무가 잘 아는 일이라 오전에 업무를 챙기면 특별한 일이 없었다. 종전처럼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대폭 줄었다.


 워커홀릭이었던 나의 마지막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2  같이 만들어 나갈 길


 어느 스포츠 감독이 벤치에 있는 직원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힘쓴다는 이야기에, 진정한 명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목표와 성과에 매달리다 보니 모든 직원을 배려하고 일일이 섬세하게 챙기지는 못했기에, 그 노력과 열정에 경외심이 들었다.


 같은 승리라도 스타플레이어 몇몇이 중심이 되는 것과 모든 팀원이 이루어 낸 결과는 차이가 많다. 응집력을 발휘해 오랫동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강팀으로 연결된다.


 직원들의 의욕을 고취하고 동기유발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구성원의 직장생활과 삶에 영향을 주는 만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첫째, 새로운 업무 부여다. 매너리즘에 빠져있거나 의욕이 없는 경우, 또는 가능성이 보일 때는 업무 재배치를 통해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거나 도전할 수 있도록 하자.  


 경험이 전무한 직원을 영업사원을 관리하는 영업 매니저로 배치한 적이 있었다. 스스로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본인의 노력과 지속적인 코칭을 통해 결국 최고의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몇 년 후에는 타사로 스카우트까지 되었다.  



 둘째, 같은 업무라도 방법론을 달리 하도록 하자. 종전과는 다른 접근과 시도로 업무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령 영업의 경우, 코엑스나 킨텍스 등의 수많은 프로그램의 참여 업체들 대상 영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영역을 발굴하고 업체와 콜라보를 시도해도 좋다.


 또한 마케팅 서적 등 이론을 업무에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문자 메시지의 단어나 이미지가 실적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또, 같은 행사를 하더라도 요일과 시간대의 선정이 많은 차이를 낳기도 한다.  고민하게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주자.


 셋째, 감성적 터치도 중요하다. 표정과 언행으로, 믿고 맡기고 신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자. 팀원에게 심한 말을 하는 경우도 보는데, 한번 의욕이 꺾이면 회복이 쉽지 않다.


 성격과 업무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켜보고 부족하면 방향을 제시하고 짚어주자. 때로는 상황에 따라 강한 자극이 필요할 때도 있었다.   

 

  팀원의 연령 등 다양한 구성과 개인 성향에 따라 동기유발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 최근에는 어려운 일을 회피하는 경향도 있다. 팀장들의 주요 고민 중 하나일 것이다.

 



 부서장이 해야 할 몫도 있겠지만 인사 등 관련부서의 고민과 대응책도 중요하다.


 어느 순간, 그 시기를 놓쳐서(?) 구성원에게만 맡겨 놓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스마트하고 디테일한 동기유발 방법론이 있지 않겠는가?


 길다면 긴 직장 생활에서 동기부여는 어쩌면 자신이 찾아야 할 길인지 모른다. 경제적 이유를 떠나 업무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찾는 것도 재미와 보람이 있지 않을까?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니 말이다.  



이미지 출처 : 제목  #1  #2 – 픽사베이


#직장 #팀장 #의욕 #팀원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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