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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Jun 28. 2023

관심이 새로운 기회로

자신을 확장해 보자


#1  아이고 왜 그러십니까?


 몇 년 전 지점장 시절,  회사 게시판에 공고가 떴다. 벌써 다섯 번째인 사내벤처 응모 안내였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신시장, 신사업 업무 경험이 있어서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곤 했다. 대개 관리자나 대리, 사원 몇몇이 팀을 이루었다. 뽑힌 팀원들은 현업에서 빠져 제안한 업무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반려동물, 멤버십, 데이터, 아트 등 영역을 불문한 다양한 사업이 기획되고, 그중에 몇 개는 해마다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모습이 흥미진진했다.


 사업성이나 리스크가 염려되는 테마도 보였다. 시간이나 노고가 걱정되었지만 실패도 좋은 경험일 거라고 생각다.



 평소 떠오른 몇 가지 사업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나이나 직급이 있기에 신청에 자신이 없었다. 며칠 고민하다가 그래도 포기하기에는 아이템이 아까운데 하며, 부딪쳐나 보자는 생각으로 충동적으로 담당 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잘 지내시지요? 어떤 일인지요?”


 “이번 사내벤처 공모에 접수 가능할지 해서요.”


 잠시 정적이 흐른다. 고참 부장의 뜻밖의 이야기에 당황한 것이 역력하다.


 “아이고 선배님! 참으시지요. 이해해 주십시오.” 한다. 역시 예상대로의 반응이다.


 응모를 받아줘도 추가 인사 등 피곤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해는 되었지만 조금 씁쓸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여겼지만,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담당 팀장도 당혹스러웠겠지만 사내 벤처의 취지는 사업 아이템이고, 오히려 나의 응모 자체도 흥행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2  상황을 바꿔보면 어떤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특정 부서에 오래 근무하는 경우가 있다. 5, 6년 동일 부서애서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일에 흥미를 느끼기도 어렵고 매너리즘까지 생기기도 한다.


 요즘은 육아 휴직 제도 등을 슬기롭게(?) 활용해 적절하게 타 업무를 하는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회사에 더 관심을 갖고 적극 찾아보면 의외로 자신의 상황을 탈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회사 게시판에는 정기적으로 많은 이벤트와 응모전이 올라온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장(場)이 늘 기획, 게시된다.


 가령, 모바일 홈페이지 개선이나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강화 방안 등의 테마 제안 이벤트가 열린다. 또 특정 주제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우수자는 CEO 등 포상이나 인사고과 가점을 주기도 한다. 진급률이 30퍼센트 전후인데, 이런 기회를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활용하는 직원들도 많다.


 이런 이벤트에 항상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직원들을 보게 되는데, 그만큼 고민하고 넓게 보게 된다. 또한 그것이 쌓이면 생각이 깊어지고 경쟁력이 된다. 자신의 또 다른 브랜드가 된다.


 인사 부서는 대개 부서장을 통해서 해당 부서원에 대한 평판을 파악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자연스레 변화의지가 있고 적극적인 직원이라고 알게 된다.


 40 중반이 넘어 사내벤처에 응모한, 안면이 있는 여자 관리자가 있었다. 정보기술과 지점 업무 이외에는 영업 경험이 없었는데, 아트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가 돋보였다.


 이전에, 관련 영업을 해 봐서 성공을 확신했다. 사업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응원했다.


 몇 안 되는 인원으로 새로운 업무를 하는 그와, 영업 방법론과 리스크 등 운영 측면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즐겁기만 했다.


 결국 그 해 가장 성공적인 팀으로 우뚝 섰다. 


 이처럼 본인의 노력으로 자신이 관심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들이 있다.


 평소에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는 직원이 알려져 주관 부서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소득을 창출한다면 행복이 따로 없을 것이다.



 

 어떻게 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고 알릴지 생각해 보자. 의외로 가까운데 길이 있다.


 회사의 중요한 게시물들을 보는 직원이 의외로 많지 않은데, 업무 게시판도 눈여겨보자.


 작은 관심이 상황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최고의 재테크는 꾸준한 노동소득이라고도 하는데, 관심과 참여로 자신을 확장하고 브랜드를 강화해 봐도 좋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제목 – 픽사베이

#직장 #이벤트 #인사 #관심 #아이디어 #사내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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