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 것도 안하고 싶다. 어디서 돈벼락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왜 이렇게 하는 것 없이 지치고 힘들까? 사업같은거(?)잘 되서 대박나고싶다.
-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몇 년 전에는 출근길이 즐겁고 일할 때도 행복했는데,최근의 나는 잘못된 방향으로 걷고있다는 생각만 들어 눈 앞이 컴컴하다. 사업 어쩌고.. 말은 저렇게 해도, 내 밥줄을 내가 책임진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옆에서 지켜봐서 잘 알고 있다. '에잇 일하기 싫어'하고 사업을 차릴 용기도 없거니와, 당장 눈 앞의 것들에서 도망치고 싶으니 아무렇게나 뱉고 보는 것이다. 굉장히 생산적이지 못한 말과 행동의 연속이라는 걸 알고있는데도 당장 지금 나를 덮치는 스트레스에 다 외면하고 아무 노력도 하고싶지 않았다. 그랬지만,
6월부터 8월까지 두 달을 이렇게 보냈어도 새해를 이 모양 이 꼴으로 맞이 하고 싶지는 않아서 이 글을 적기 시작했다.
나한테 집요하게 질문을 던져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내 고유성을 찾고, 현재 왜 이렇게 힘이 들고, 5년뒤 10년뒤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고민해보려한다. 대단한게 되고 싶은게 아니라, 그저 일 할 때 눈이 똘망똘망하고 빛나는 사람이 되고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적..게 아니 적당히 일하고 많이 버는 사람이 되면 더 좋고.
일단 지금 왜 힘든가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 가치관과 취향에 안 맞는 건 아닐까?
두 번째, 일에서 '자아'와 '재미'를 찾길 기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세 번째, 기업 문화가 아직 적응이 안 되는걸까?
네 번째, 세포가 늙어서 뭘 시도 할 체력이 없나..?
일을 해오면서 파악한 내 성향과 잘하는 것들도 정리해보았다.
-나는 글로 내 생각과 인사이트를 정리하는 걸 잘하고 좋아한다.
-장애 요소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반복하지 않기 위해 솔루션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정량적 정성적으로 성과를 볼 수 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 내용들을 모아두고 학습한다.
-팀 단위 일을 할 때 귀찮거나 번거로운 작업, 힘들었던 부분을 알아보고, 이것들을 해결했을 때 만족도가 높았다.
-가르치는 일을 할 때도 성취감이 있었다. 학생들의 피드백이 굉장히 긍정적일 때도 만족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상적인 내가 추구하는 모습도 적어보았다.
내 목표와 가치관을 보여줄 수 있는 내 컨텐츠를 만들고싶다. 그게 예를 들어 강의의 형태이든 만화의 형태이든 사업의 형태든 상관없이 '나는 이런 사람이예요.', '이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라는 것을 알리고싶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이 소비하게 만들고 싶다.
내가 만든 서비스나 컨텐츠를 소비시킬 수 있는 설득력을 가지고 싶다.
다수의 공감은 받지 못하더라도 소수의 지지와 감동을 얻고 싶다.
정리해보면서 나는 내가 하고있는 일이 곧 내 가치관이자 자아여야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컨텐츠를 팔고자하는 사람이 이걸 왜 팔아야하는지 확신이 없으면 그때부터 꽤 스트레스를 받으며 흥미를 잃는 것이다. 일단 나조차도 납득이 안 되는데 남을 어떻게 설득시키자는 건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게 뭔지 끊임없이 탐구 해 볼 것이다.
당장 내일만 바라보지 않고 5년뒤, 10년뒤 내 모습을 상상해볼 것이다.
혼자 고민하지않고 이 브런치 글 처럼 내 고민을 어딘가에 적어둘 것이다.
재밌어보이는 게 있다면 실제로 실천을 해 볼 것이다.
그래. 가슴 뛰는 일을 찾는건 원래 힘든거다. 목적없이 그냥 도피하고 싶어서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자신 없으면 해야하는 걸하고
가슴 뛰는게 있다면 그걸 꼭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