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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것저것 Oct 19. 2022

2022 Ballon d'Or : 카림 벤제마

손흥민 11위, 메날두 시대 끝?

<2022 발롱도르 시상식>

Men's Ballon d'Or (Player of the Year)

- 카림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

Women's Ballon d'Or (Player of the Year

알렉시아 푸테야스 (바르셀로나)

Kopa Trophy (Best U-21 men's player)

- 가비 (바르셀로나)

Yashin Trophy (Best men's GK)

- 티보 쿠르트와 (레알 마드리드)

Gerd Muller Trophy (Top scorer)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

Socrates Award (for player acts of solidarity)

- 사디오 마네 (바이에른 뮌헨)

Club of the Year (club with most Ballon d'Or nominees

- 맨체스터 시티



#1. 카림 벤제마

- 리그 - 32경기 27골 12도움 / 득점왕

- 챔피언스리그 - 12경기 15골 1도움 / 올해의 선수

-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 2경기 2골 1도움 / 득점왕

- 프랑스 A매치 - 7경기 5골 1도움

총 53경기 49골 15도움

 

 21/22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더블을 이끌었던 카림 벤제마가 34살의 나이에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커리어가 저물어 간다고 해도 믿을 나이에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니 정말 놀랍다. 사실 벤제마의 커리어를 쭉 살펴보면, 이번에 갑자기 잘한 건 아니다. 이른 나이에 리옹에서 맹활약하며 4번의 프랑스 리그 우승을 하였고, 레알 마드리드에 와서는 4번의 리그 우승과 5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해냈다. 국대와 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커리어 내내 32번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으니, 커리어만 봐도 놀라운 선수이다.


 그러나, 벤제마는 그가 쌓아온 트로피에 비해 주목받진 못한 듯하다. 프랑스 리그는 강한 리그가 아니었고,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를 쓸어 담을 때도 호날두의 그늘 뒤에 있었다. 범죄를 저지르며 프랑스 국가대표에서는 제명되었고, 프랑스는 벤제마 없이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2010년대를 대표하는 4대 스트라이커 중 레반도프스키와 수아레즈에게 밀리는 건 물론이고 아게로 아래로 평가받던 것도 기억한다. 당장 지난 시즌 시작 전에도 벤제마를 주축으로 레알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 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벤제마는 실력으로 모든 관심을 자신에게로 가져왔다. 워낙 인성 논란이 화려한 선수라 응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축구 잘하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까지의 퍼포먼스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바르셀로나 팬이라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챙겨 보진 않지만, 당시 벤제마 하이라이트는 꼭 보곤 했다. 해외 축구에 막 빠지던 어린 시절, 풋볼 매니저 시리즈를 처음 접했는데 카림 벤제마라는 선수가 엄청난 유망주라고 해서 무작정 리옹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키우던 벤제마는 발롱도르까지 타진 못했는데, 현실에서의 벤제마는 기대치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된 것 같다. 요즘은 프랑스 국대에도 다시 복귀한 것 같던데, 내친 김에 카타르월드컵에서도 활약해서 발롱도르 2연패도 노려보길 기대해 본다.


#2.

 이번 발롱도르는 꽤나 이슈가 많은 것 같다. 우선, SON! 손흥민이 무려 발롱도르 11위에 올랐다. 기존 아시아 기록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22위(19')였는데, 무려 11계단이나 올리며 아시아 최고 선수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10등 안에 들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앞으로 기회가 또 찾아올 거라 믿는다. 글을 쓰며 다시금 손흥민의 지난 시즌 골 영상을 보고 있는데 국뽕이 차오른다. 우리나라 선수가 달성하리라고 전혀, 정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PL 득점왕이 된 건 정말 다시 생각해도 놀랍다!

 작년부터 새로 생긴 '올해의 팀' 수상팀은 맨체스터시티인데, 이게 논란이 좀 있는 듯하다. 20/21 최고의 팀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였듯이, 21/22 최고의 팀이 레알 마드리드인 건 일견 당연해 보인다. 많은 축구 팬들이 어이없어 했고, 맨시티 팬들은 괜히 욕먹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이렇게 수상하게 된 배경은 발롱도르 팀 수상 기준이 전 시즌 성적이 아니라 '노미네이트된 선수 수'이기 때문이었다. 맨시티에서는 데브라이너, 마레즈, 실바, 포든, 칸셀루, 루시브론즈(Women), 에데르송(GK) 총 7명으로, 최다 인원이 후보에 올랐기에 올해의 팀이 된 것이다.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 뭐, 발롱도르에서 주는 상에서 그렇게 기준을 잡았다는데 반박을 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다. 어쨌든 올해의 팀 수상한 맨시티에게 축하를!


한 번 만 더 타주세요!

 올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지난 15년을 지배한 '메날두'가 포디움에 없었다는 것이다. 메시는 후보에 들지 못했고, 호날두는 20위에 올랐다. 2006년 20위에 입성한 이후로, 메시는 항상 5위 안에 들어왔다(7/5/0/1/1). 호날두도 최근에 주춤하긴 했지만, 2007년 2위 이후, 19년까지 한 번을 제외하고 항상 포디움에 들었다(5/6/1/0/0/1). 이런 두 선수가 모두 3위 이내, 포디움에 들지 못한 게 무려 16년 전이다. 85년생 호날두, 87년생 메시는 이제 저물어가는 해일까? 앞으로의 두 선수가 어떻게 커리어를 마무리할지도 기대된다.


알렉시아 푸테야스

#3.

 여자축구에서 바르셀로나의 푸테야스, 남자 U-21에서 바르셀로나의 가비가 발롱도르의 영광을 안았다. 가비야 현재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어 알지만, 여자 축구는 안보다 보니 푸테야스는 처음 들어봤다. 검색해 보니, 알렉시아 푸테야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상하면서 여자 최초 2년 연속 수상자가 되었다고 한다. 소속팀인 바르셀로나 페메니는 스페인 리그에서 30전 30승(!)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팀인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옹에게 1:3으로 졌다고 한다. 조금 더 찾아보니 여자 리그는 프랑스 리그가 최고이며, 그곳에서 1위인 리옹이 깡패였다. 2021년을 제외하고 최근 7개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6우승이니 말 다 했다. 재밌게도 리옹이 8강 탈락하던 2021년에, 우리나라의 지소연 선수가 뛰는 첼시가 구단 첫 준우승을 기록했다. 괜시리 뿌듯해졌다. 여튼,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수상을 해서 관심을 가지게 하는 취지는 참 좋은 것 같다!


발롱도르 남자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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