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지 그땐
너도 나도
넌 퍼내도 퍼내도 솟아나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나는 버려도 버려도 쏟아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서
우린 둘 다 푹 젖어 버렸지
우린 둘 다 푹 젖어 버렸지
지친 내가 네게 소리쳤을 때
너는 그냥 그걸 다 듣고 있었지
그걸 그냥 다 듣고 웃었지
너는 그걸 다
어렸지 그땐
몰랐지
네가 내게 뭐를 준 건지
네 전부를 손에 쥐고 나는 그걸 모르고
그저 무거움을 탓했지
손에 든 걸 죄다 내던지고 뒤돌아 걷던 날
보던 너의 표정이 어떨지
나는 관심 없어서
돌아보지 않았지
이제야 그 표정이 궁금해 뒤돌아보는 난
이제 영영 알지 못하지
이제 영영 알지 못하지
이제 영영 너를 아마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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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나 적어봅니다.
피아노가 있으면 노래도 만들어 볼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