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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랑 Jan 24. 2020

2일차, 다음날 팔과 다리가 뭉쳐있던 하루

BASE 유심과 Shilla 한인 마트

집에다 짐을 내려놓고 유심을 사러 바로 나왔다. BASE shop에서 거주증이 없어도 여권만으로 바로 발급할 수 있다고 들어서 그곳으로 갔다. 한국으로 치면 KT, SKT 같은 통신사인 것 같은데 여러 지점이 있었다. 구글 맵의 평이 좋은 곳으로 골라갔는데 직원이 영어도 할 줄 알았고 순조롭게 잘 진행되어서 잘한 선택이었다. 다만, 유심 사러 왔다고 했더니 15, 20, 25유로의 선택지를 물어보지도 않고 15유로 유심칩을 줬다.(검색을 해서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15유로 유심칩도 넉넉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현지인 아니라고 물어보지도 않는 건가 싶었다. BASE shop의 이 요금제는(15유로를 예로 들자면) 한 달에 데이터 500MB, 문자 1000통, 전화 60분과 포인트 15유로를 쓸 수 있게 해 준다. 포인트 15유로로 추가적으로 데이터, 문자, 전화 중에 골라서 구입할 수 있다. 문자나 전화 쓸 일은 거의 없어서 아마도 다 데이터를 쓸 것 같다. 문제는 한 달 뒤에는 어떻게 결제를 하냐는 것이다. 딱히 카드를 등록하고 오지도 않았다. 이건 다음 달이 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BASE shop 사진도 없지만, 구글에 검색하면 민트색 가게가 나오고 길을 지나가도 매우 눈에 띄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벨기에 데이터 속도가 꽤 느리다. 4G가 터지는데도 다소 답답함이 느껴지는 정도? 카톡 사진 다운 받는데 5~10초가 소요된다. 뭔가 1초 만에 빠박 안 뜨니까 조금 답답하다. 


올릴 생각 없이 찍었던 BASE shop에서 본 SAMSUNG GALAXY 


드디어 교통권, 유심을 해결하고 한인마트(Shilla supermarket)로 갔다. 주인은 한국인인 것 같고(한국어를 썼다) 종업원은 동양인인 것 같았는데 영어를 써서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웬만한 한국 제품은 다 있다. 떡볶이 양념, 소고기 양념, 라면, 김, 햇반, 김치, 비비고 제품 등. 근데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참치캔이 없었다. 한인 마트지만 일본 제품도 꽤 판매되고 있었다. 일본에서 봤던 라면, 키켓 초콜릿, 젤리 등이 있었다. 한국 제품 가격은 한국보다는 비싸다. 컵라면이 한국에서는 1000원대 초중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짜파게티가 1.6유로였으니 2000원 정도다. 브뤼셀 외식 물가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 정도면 사 먹을만하다. 아까 짐이 무거워서 매우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당히 사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이것저것 담았더니 또 한가득이었다. 비닐봉지를 하나 샀지만 담다 보니 모자라서 종이백을 하나 더 달라고 했다. 첫째 날 끼니를 제대로 못 챙겨서 걱정이었는데 당분간 끼니 걱정은 할 일이 없을 것 같다. 한국에서도 가족과 살다 보니 내가 장을 보지 않아서 양이나 가격이 감이 잘 안 잡혔고, 이주 뒤에 이사를 해야 하니 그때까지는 다 먹을 수 있을 양을 고민해야 해서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장보기를 마쳤다. 


떡볶이 떡, 양념 등 정말 웬만한 건 다 있던 Shilla supermarket


집에 도착하니 4시 반 정도였다. 컵라면 하나 먹고 정말 많이 돌아다닌 탓에 매우 지쳤고 배가 고팠다. 소고기를 굽고, 햇반, 김, 김치를 차렸다. 소고기는 꽤 싼 것 같은데 별로 맛있진 않고 질겼다. 그래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차려 먹어서 뿌듯했다. 후식으로 마트에서 사 온 딸기도 먹었다. 한국에서 파는 딸기랑 똑같이 생겼고, 큰 거 6-7개 정도에 2.7유로였던 것 같다. 근데 딸기 맛이 한국과 좀 다르다. 그냥 단 게 아니라 신 맛이 좀 있고 딸기 시럽 같다. 다시 사먹을 맛은 아니다. 그냥 싸고 맛이 똑같은 바나나 사 먹고 다른 과일을 도전해볼 거다. 



좀 놀다 보니 11시가 되었고 또다시 참을 수 없는 졸림으로 바로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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