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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은 Jan 25. 2023

1월 25일_간밤 주요 글로벌 경제 뉴스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눈치를 보며 방향성을 잡으려는 모습이었는데요.

출처 : CNBC

장 초반에는 기술적 오류로 주요 종목들의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살펴보겠습니다.

#1. 뉴욕증시, 기술적 오류로 장 초반 일부 종목 거래 중단

출처 : 블룸버그

약 40개 종목이 극심한 변동성으로 장 초반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맥도날드, AT&T, 찰스슈왑, 나이키 등 대형주들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출처: 블룸버그

웰스파고 주가의 경우 개장 직후 15%나 급락했습니다. 이렇게 주요 종목에서 개장 직후 급락이 나오자 변동성이 높아지면 거래를 중단한다는 규칙에 따라 개장 이후 거래가 중단된 건데요.

현지 시각 기준 9시 50분에 거래가 재개됐으며, 가격은 전일 종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다시 형성됐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Opening Auction'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Opening Auction은 정규 거래가 시작되기 전에 쌓인 대규모 거래 주문으로 인한 변동성을 막기 위해 고안된 거래 방식입니다. 변동성을 막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이렇게 잘못된 주문이 시장에 나오면서 증시가 변동성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간밤 증시를 지켜보고 계셨던 분들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2. 美 법무부, 구글에 광고 관련 반독점 소송 제기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광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 때문인데요. 이미 총 8개의 주정부가 법무부가 제기한 같은 혐의로 구글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데, 법무부 역시 이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법무부가 주목한 건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의 모든 단계에 관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2008년부터 광고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고, 이로 인해 에드테크(기술을 응용한 광고)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본 건데요. 구글이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어 비싼 수수료를 받거나 경쟁자를 견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구글은 미국 법무부의 주장에는 결함이 있다고 봤으며, 2020년에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을 고려하면 이중처벌이라고 봤습니다.

그럼 앞서 2020년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첫 번째 반독점 소송도 짚어볼게요. 이때 문제 삼은 건 검색엔진입니다. 구글이 검색 엔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 이를 악용했다고 본 건데요. 해당 소송의 재판은 올해 9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해당 소식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2% 넘게 하락 마감했는데요. 해당 소식 전에는 -0.80% 하락하고 있었는데, 낙폭을 키운 모습이죠. 하지만 CNBC는 방송에서 낙폭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고 봤는데요. 아마 투자자들이 반독점 소송이 진행되더라도, 실제 판결이 나기까지는 오래 걸릴 거란 걸 알아서 생각보다 덜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테크래시. 기술을 뜻하는 테크와 역풍을 뜻하는 백래시의 합성어입니다. 기술 기업들이 폭풍 성장하자 정부가 가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뜻인데요. 테크래시는 올해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미국 법무부의 이런 행보는 대표적인 태크래시 사례입니다.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네요.

#3. 中 전기차 업체 비야디, 포드 독일 공장 인수 협상 중

출처 : 월스트리트 저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내 어마무시한 점유율로 내수 시장을 다진 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건데요.

포드의 독일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인수를 논의 중인 공장은 독일의 자를루이 공장으로, 포드는 2025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할 예정인데요.

현재 두 업체는 협상과 관련해 예비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매각 조건이나 가격은 알려지진 않았지만, 다음 주에 포드 경영진들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협상이 '예비단계'에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 거래가 결렬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보아하니 포드가 비야디랑 단독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건 또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비야디가 포드의 독일 공장을 인수한다면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좀 더 쉬워지겠죠.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거래가 완전히 성사된 건 아닌 만큼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4.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발표

출처 : CNBC

오늘 온 시장의 관심이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 쏠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 마감 직후 실적이 공개됐는데요. 경기 둔화로 6년여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이었지만, 클라우드 매출이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는데요. (시간 외 거래서 4% 상승)

EPS : 2.32달러 (vs. 2.29(예상치))

매출 : 매출 572.5억 달러 (vs. 529.4억 달러(예상치))

EPS는 예상을 상회했지만 매출은 예상을 밑돌았는데요. 애주어를 비롯한 클라우드 매출은 31% 상승했고, 이는 CNBC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 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35% 상승했는데요. 성장세는 둔화한 모습이죠.

경기 침체에 대규모 감원에 나섰지만, 어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 달러(12조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죠. 관련해서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동시에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어찌 됐든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빅테크 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진정될 수도 있어 보이네요.

#5. 미디어 재벌 머독, 폭스·뉴스코프 9년 만의 합병안 철회

출처 : CNBC

미국의 미디어 재벌이죠. 루퍼드 머독이 결국 폭스뉴스와 뉴스코프의 재합병을 철회했습니다.

폭스 뉴스와 뉴스코프는 원래 한 기업이었습니다. 지난 2013년, 당시 사업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뉴스와 출판을 담당하는 뉴스코프, 그리고 영화와 TV사업을 진행하는 21세기 폭스로 분할했는데요.

폭스 뉴스와 뉴스코프가 다시 재결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작년 10월 제기됐습니다. 머독 회장은 통제권 강화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재합병을 제안했는데요. 머독 회장은 현지 시각 24일 뉴스코프와 폭스사의 재결합 방안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두 기업에 보냈고, 현재 시점에서 합병은 최적의 선택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아마 주주들의 강한 반대가 결국 합병 추진 철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속보는 우리 시간으로 오전 6시 40분쯤 나왔습니다. 헤드라인을 읽자마자 딱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바로 블룸버그의 다우존스 인수 루머입니다.

출처: 악시오스 (12/24일 기사)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현지 시각 23일 블룸버그가 다우존스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블룸버그가 미디어 제국을 확장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하며 다우존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는데요. 악시오스가 이렇게 보도한 배경에는 폭스뉴스와 뉴스코프의 합병이 실패할 거란 전제가 있습니다. 블룸버그 CEO 마이클 블룸버그가 루퍼드 머독과 친하고 아마 둘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요. 아마 합병이 실패한다면 뉴스코프가 부동산 플랫폼 혹은 다우존스를 분사할 가능성이 높으며, 분사할 경우 블룸버그는 다우존스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우존스는 월스트리트 저널, 배런스, 마켓워치의 모기업입니다. 만약 블룸버그가 다우존스를 인수한다면 경제 전문지 업계의 지각 변동이 일 수도 있어 관심을 받았는데요. 당시 악시오스의 보도대로 결국 뉴스코프와 폭스뉴스의 합병이 결렬됐습니다. 물론 악시오스 보도 이후 블룸버그는 다우존스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당시에는 부인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만큼 블룸버그의 다우존스 인수 가능성도 주시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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