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밖에서 돌아다녀야 충전됐고
그는 집안에 있어야 충전됐다.
매주말을 꼬박 같이 보내면서 어쩐지 다 충전하지 못했던 우리는
주말 중 하루를 각자의 방식으로 충전하면서
일상과의 균형을 찾아나갔다.
나는 실제 세계를 두 발로 탐험함으로써
그는 가상 세계를 두 손으로 탐험함으로써
일상에서 쌓인 마음의 먼지를 털어냈다.
함께하는 시간의 양을 줄이는 대신
함께하는 시간의 질을 늘림으로써
행복의 총량을 오히려 늘려나가기로 했다.
우리가 만나기 전, 각자를 행복하게 해 주던
루틴으로 돌아갈 시간과 자유를 허락하면서
서로를 대할 여유를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