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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센스 Dec 12. 2024

케이크, 2018

묘한 색의 케이크를 제작했다.


진한 풀잎색에 흰색을 두 방울 정도 떨어뜨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케이크.


엄마 차에 실어두고는 케이크가 흔들려서 망가질까 봐 걱정했다.


외할머니 생신을 축하해주고 나서 내가 제작한 생일 케이크를 근처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주려고 했다.


엄마는 그 케이크가 흔들리든 말든 안중에도 없었다.


카키색 그가 싫어서 카키색 케이크에도 일부러 무관심했다.


그날부터였다.


내 완벽한 세상이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던 날.


늘 내 행복을 바랐던 엄마가 내 완벽한 행복을 완전히 흔들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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