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17년. 또래보다 조금은 크고 조금은 많은 파도를 지나 교육자로서 안착한 삶이었다. 중간중간 상담도 했었지만 더 중요한 건 타로 강사로서의 삶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유료지만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수많은 사람을 상대한 노하우도 알아주길 바라면서 강사의 삶을 살고 있었다. 아니 아직도 살고 있다.
나의 삶은 행복한 걸까? 치이고 치이는 일더미 속에서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공황장애가 사라지지 않고 약이 없으면 잠도 이루지 못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해야 하는 걸까?
성인이 되고 나서 과연 나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던 걸까? 회사를 다니며 안정적인 생활을 했던 몇 년? 아니면 그 이전? 모르겠다. 어떤 것이 행복이었는지. 사랑하던 순간이 행복이었을지 삶을 추구하는 순간이 행복이었을지.
그래서 돌아가 보기로 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내가 가장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때로는 힘들어하고 때로는 뿌듯해도 했던 그 일을 하던 때로.
가장 먼저 나에게 "돈"이라는 것이 들어왔던 그 일을 하는 순간으로.
여전히 나는 많은 교육생에게 타로를 가르쳐주는 선생이지만 또 다른 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내게 다시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글은 다시 리더로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될 것 같다. 물론 타로 선생님으로서의 시선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누군가의 고민과 감정을 함께하면서 보이는 그런 시선을 적어가보려고자한다.
40. 늦은 나이라고 하기엔 내게 타로를 배우시는 분들께 민망한 나이다. 50이 되어서도 60이 되어서도 선생님이라 불러주시며 따르는 교육생분들을 보면서 나도 또 다른 나를 꺼내보련다.
어렵고 힘들고 또 일이 많아지겠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도 된다. 공황이라는 이유로 회피했던 일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