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아 저 사람은 이렇게 사는구나 - 저렇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도 저 사람처럼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쉽지 않은데 요새 그런 인물을 발견했다. 바로 김대호 아나운서.
작년부터 꽤 유명한 - 화제의 인물이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얼마 전에 겨우, 제대로 김대호 아나운서의 영상들을 뜯어보게 되었다. 일단은 내가 영상물을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이 있었고 회사에 있다 보니 음악 대신 라디오처럼 동영상을 몇 개 틀어놓게 되는데 그중 뉴스 안하니라는 MBC 아나운서국 유튜브 채널에서 맨 처음 김대호 아나운서가 등장하게 된 동영상을 보게 된 것이다.
소확행 소확행을 외치는 시대에 그는 언제나 일확천금을 노리고 조직원이니까 조직의 일들을 해야죠.라는 모습에서 하기 싫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단단해 보였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에게 기준을 두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감명 깊었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나는 너무 세속적이고 - 세속적인 것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니까. 세속적인 내 세상들은 분명 반짝이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겠지만 그런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나는 정말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게 되었다.라는 생각을 작년 말부터 많이 하게 되었다.
무엇인가를 강하게 내 기준으로 세울 정도의 강한 마음을 가질 정도의 그릇은 아니었구나. 많이 느낀다. 사실은 내가 바란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인가 아니면 그 세계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의 그 세계의 어떤 것들이 하나의 기본이 되어버린 것인가. 아직까지도 나는 답을 내지는 못하겠다.
그 세속적인 행복들이 완전히 싫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나에게 잘 맞는 옷이냐?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요새의 나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모르게 되었다. 완전히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문제는 그냥 완전히 다시 태어나면 참 좋을 텐데 어설프게 뭔가를 안 상태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게 문제인 것이다.
어설프게 경험은 많지만 줏대는 없는 인물이라니. 그것도 30대 중반? 아니 이제는 후반이라고 해야 하나? 그 나이에 와서 느끼게 되어서 무척이나 답을 찾고 싶다. 하지만 답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수많은 경험으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것은 - 그리고 줏대 없이 이것저것 흔들린다는 것은 내가 내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는 의미일까?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은 정말로 하등 쓸모 없는 일인가? 여기서 다음 단계로 발전하려면 나는 뭘 하면 좋을까?
답을 모르면 뭐든지 닥치는대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이미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답을 못내고 어설프게 백지의 인물이 되었다. 그럼 다른 생활 방식과 스스로의 줏대를 찾아야하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해지는 성질의 것인지. 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야하는것인지도 감이 안 잡힌다.
나는 과연 줏대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