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
미소 짓지 않는 사람
꼬리를 치지 않는 강아지
자라는 동안 익힌 것들은
나의 지식의 기반이 되었고
어느새 고정관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내게 정상이라 보였던 것들은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눌러 잡았다
사소한 다름이 되레 큰 파고를 이룬다
기억을 흔들고
움직일 수 없게 꽁꽁 묶어 두었던
나도 기억나지 않던 나를 흔들어 깨운다
이치에 반기를 들었던가
이치에 오류가 있었던가
믿었단 이치의 오류인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무언가에 흔들리는 건
비슷 속에서 찾아낸 다름이란 관심이거나
채울 수 없었던 갈증 때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