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연극의 시작, 그리스 비극 (Greek Tragedy)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6화

 Chapter. 공연연출 입시 함께 공부할까요? 6화 세 줄 정리.

ⓒ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 강대했던 도시국가 아테네를 중심으로 그리스의 예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디오뉘시아 축제에서 행해진 '디튀람보스', '비극경연대회'는 연극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고대 그리스 비극을 대표하는 세 명의 극작가로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있다.



 Chapter.1  번영했던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움튼 예술

ⓒ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6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지도 (출처: twinkrl)


✅ 번영했던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움튼 예술


그리스는 역사적으로 찬란했던 문명을 꽃피웠다.

기원전 2000년대부터 1000년대에 번성했던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에서는

비록 그 기능을 정확히 밝혀내진 못했지만 '공연 장소'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되었고,

기원전 13세기 트로이와 그리스 본토의 전쟁은 <일리아드>, <오디세이> 등의 주제가 되었다.

이후에도 대부분의 그리스 드라마의 소재로서 현재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정도다. 


특히 기원전 8세기부터 시작된 '고대 그리스' 문명에서 비극과 연극이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고대 그리스는 도시국가인 '폴리스'로 구성되었는데, 

그 중 '아테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민주주의란 정치체제를 만들어냈으며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이겨 그리스 전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자로 거듭났다.


아테네에는 커다란 부가 흘러들어가기 시작했고, 

이 부유함과 전 그리스의 패권을 장악한 자부심이 만나

지금의 서구 문명의 근간이 되는 예술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고대 그리스 문화와 예술에서는 '인간성'에 예전보다 더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이전까지는 절대적인 존재로 여겨졌던 그리스 신화의 신들에 

사람들이 점점 의구심과 회의를 가지기 시작하고, '인간적인 신'의 모습을 그리며 

'인간' 자체에 더 큰 관심을 가진 것이다.


신들도 인간처럼 화를 내고 원한을 품으며, 운명의 지배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신과 우주의 본질에 인간들이 더욱 자신감을 가진 채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단 점에서

그리스의 사상에서 인간의 위상이 향상되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향상된 인간의 가능성도 예견할 수 없는 절대적 운명 앞에서는 

스러질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은 여전했으며, 고대 그리스의 비극에도 이런 시각이 잘 반영되어 있다.




❍ Chapter.2   디오니쉬아 축제에서의 디튀람보스 비극경연대회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6화




<헤르마 앞에서의 디오니소스 축제> - 니콜라 푸생 (출처: arthive.com)



✅ 디오뉘시아 축제에서의 디튀람보스와 비극경연대회

[연출가를 위한 핸드북] - 케이티 미첼 글


아테네는 기원전 6세기경부터 술과 풍요의 신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디오뉘시아 축제'를 열었다.

이 거대한 종교 축제 기간에는 디오니소스를 찬미하는 춤과 노래, '디튀람보스'를 공연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와 연극 창작의 기술을 다룬 본인의 저서 <시학>에서

디튀람보스 지도자들의 즉흥연기로부터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디튀람보스는 합창대의 지도자가 부르는 즉흥적 이야기와

합창대가 받아서 부르는 전통적인 후렴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즉흥성이 어떻게 비극으로 이르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 결정적 계기는 디튀람보스의 지도자이며 최초의 배우이자 드라마의 창시자라고 알려진 '테스피스'가

완전한 이야기 식의 노래와 춤인 디튀람보스에 특정 대사를 가진 배우를 추가함으로써 마련되었다고 여겨진다.


즉, 테스피스는 합창대에서 빠져나와 합창대와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행위를 함으로써

단순히 노래와 춤을 부르는 것을 넘어, 인물의 옷을 입고 '연기'한다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무대 위의 새로운 역할, '배우'의 존재는 디튀람보스와 비극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고대 그리스 비극이 연극의 시작이자 기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위대한 세 명의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등장하고

디오뉘시아 축제에서 '비극경연대회'가 가장 큰 권위를 가진 대회로 자리매김하며

고대 그리스의 비극은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비극들은 여러 공통적인 특징들을 보이는데, 

이 중 일부는 먼 미래에 재해석되어 연극의 규범으로 철저히 지켜지기도 했다.



비극작품이 상연되었던 디오니소스 극장 (출처: 나무위키)



고대 그리스의 비극은 모두 신화나 역사에 근거하였고,

작가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각색하거나 새로운 등장인물을 창조해내기도 했다.

또한 작가들은 비극의 세부사항에 집중하기보다는 과감한 필치로 

사건의 숫자나 인물의 특성을 간결하게 묘사했다. 인물 묘사에 있어서는

신체적, 사회적 양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심리적, 윤리적 특징을 강조했다.


'코러스'의 존재는 가장 중요한 그리스 비극의 특징이다.

코러스는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합창단으로서, 작가의 생각이나 관객의 반응을 대변하며 

이야기에 직접 개입하기도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그리스 비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성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그리스 비극에서는 배우들이 '가면'을 쓴 채로 연기했다.

코러스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가면은 머리 전부를 덮어 장식이 되어있기도 했다.

배우들은 보통 한 작품에서 한 가지 이상의 역할을 담당했기에 

가면은 인물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을만큼 각각의 개성이 명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은 "가능한 한 태양의 1회전하는 기간"에 한정하고, 

그 줄거리는 "쉽사리 기억할 수 있는 크기"로 해야하며, 극중의 사건이 동시에 실현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보았다. 대부분의 비극이 단일한 장소에서 사건이 일어나긴 했지만

종종 한 작품에서 다른 여러 장소를 배경으로 하기도 하는 등 철저히 지켜지는 규칙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를 17세기 프랑스의 신고전주의 사조는 '한 장소에서 하루 중에 오직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도록 하는, '삼일치법'으로 해석하여 모든 연극이 꼭 지켜야만 하는 규범으로 만들기도 했다.




 Chapter.3   고대 그리스 비극을 대표하는 세 명의 비극작가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6화



왼쪽부터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출처: 국제신문)



✅ 고대 그리스 비극을 대표하는 세 명의 극작가


비극경연대회에서는 수많은 작품이 상연되었고 여러 비극작가들이 우승했지만,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이 세 명의 작가가

고대 그리스 비극을 대표하는 3대 비극작가로서 전해진다.


아이스킬로스는 비극경연대회에서 13번을 우승한 작가로서,

비극작가가 무대에 등장하는 단 한 명의 배우로서 직접 연기했던 기존의 비극에

'제2의 배우'를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즉 한 명이었던 배우를 두 명으로 늘린 것이다.

작품들이 '3부작'의 형식을 가지고, 극 중 대립하는 두 원칙을 더 큰 원칙으로 

화해시켜 행복한 결말에 이르게 하는 극작술을 펼치며, 초인적인 인물을 등장시키는 게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오레스테이아 3부작>이 유명하다.


소포클레스는 비극경연대회에서 24번을 우승했으며 배우를 세 명까지 늘리고,

코러스의 규모를 15명으로 줄였으며 처음으로 무대 배경을 이용했다.

등장인물의 복잡하고 심리적인 동기를 세밀하게 부여한 작품이 특징이며 

지위가 높으나 결점이 있는 주인공들이 인간의 법칙보다 우선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고통을 통해 괴로운 자기이해에 다다른다. 가장 극적 구조를 잘 완성한 작가란 평을 받는다.

대표작으로는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엘렉트라> 등이 있다.


에우리피데스는 생전에 단 4번의 우승만 거두었지만,

당대의 가치와 규범에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접근을 시도했던 그의 작품은

지금은 시대를 앞서간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전통적 가치와 신들의 정의감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장인물들이 돋보이며, 의붓아들을 향한 사랑, 자식들을 죽인 여성,

황소를 사랑한 파시파에 등 파격적인 주제를 무대 위에서 풀어냈다.

<메데이아>, <트로이의 여인들>, <헤카베> 등의 작품을 남겼다.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Teaching Artist. SEOB 

매거진의 이전글 공연연출 공부에 도움이 되는 도서 추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