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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움직임에 집중하는 피지컬 씨어터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8화

 Chapter. 공연연출 입시 함께 공부할까요? 8화 세 줄 정리.

ⓒ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 인간의 몸과 움직임을 스토리텔링의 중심으로 활용하는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re)

 대표적인 한국의 피지컬씨어터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극단 동'

 피지컬 씨어터 작품 <네이처 오브 포겟팅>, <템플>





 Chapter.1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re)의 정의

ⓒ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8화



출처 : Center Stage


✅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re)의 정의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re)는 대사보다는 움직임을 중시하는 연극의 형태이다. 

광범위한 작품을 포괄하고, 극단과 프로덕션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변형을 가지는 

장르이지만, 공통적으로 스토리텔링 과정의 중심으로서 인간의 몸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피지컬 씨어터는 종종 마임, 서커스, 현대 무용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며

등장인물의 정서를 강조하거나 사회정치적인 주제를 부각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움직임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피지컬 씨어터는 현대에 들어 특정한 한 명의 창작자가 창안해낸 양식보다는

연극의 역사에 걸쳐 발전해온 양식에 가깝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도 디오니소스를 찬미하는 춤과 노래에서 비롯되었고, 

프랑스의 마임,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떼, 일본의 노 등 

세계의 여러 신체 중심 연극은 현대의 피지컬 씨어터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에 와서는 앙토냉 아르토, 예지 그로토프스키, 프세볼로트 메이예르홀트 등의

연출가들은 신체를 중심으로 한 각자만의 연극론을 발전시켰으며,

현재는 DV8 피지컬씨어터, Complicité, CITI 컴퍼니 등의 극단이

각자의 방법론으로 새로운 피지컬 씨어터를 창작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극단이 피지컬 씨어터를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지속하며

피지컬 씨어터 작품이 무슨 내용을 담고 어떻게 창작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몸을 스토리텔링 과정의 핵심언어로 활용하는 피지컬 씨어터의 효과와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Chapter.2   한국의 피지컬씨어터 극단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8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로고와 작품 <보이첵> (출처: 사다리움직임연구소)


✅ 사다리움직임연구소


1998년 결성한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새로운 연극 언어의 창조’를 위해 

끊임없는 훈련과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인간 본연의 열정을 신체에 대입하여 

움직임과 오브제 등의 무대 언어로 환유시키며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내고 있다.

스스로 '피지컬 씨어터'를 표방하며 오랜 기간 한국 피지컬 씨어터를 대표하는 극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은 대표적인 극단의 레퍼토리로서 

새로운 극언어 미마쥬mimage-움직임Mime+이미지image, 

즉 움직임을 통한 이미지 전달을 목표한 <보이첵>은 2001년 국내 초연 당시

독창적인 무대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무대는 해외 예술감독들의 호평도 함께 받으며 해외의 러브콜을 받았다. 

2005년 일본을 비롯하여 스위스 무멘산츠 초청으로 해외무대에서 공연되었으며, 

2006년 폴란드 Dialog 페스티벌, 2007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보이첵>에서는 11개의 의자만으로 공연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절제된 무대를 볼 수 있다. 

의자가 합체된 이미지를 통해서 주인공 보이첵을 억압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인물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한다.

또한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구조화된 신체언어로 극대화시킨 점도 특징이다.

 여러 명의 코러스가 극대화된 초 일상의 신체언어를 증폭시켜 움직임으로 인물의 내적 욕구를 표현한다. 


지금도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한여름밤의 꿈>, <이방인> 등의 작품을

창작하며 활발한 피지컬 씨어터 작품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극단 동의 작품 포스터 (출처: ARTSCENE, 서울국제공연예술제)



✅ 극단 동


극단 동은 '행동연기'를 탐구하는 극단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피지컬 씨어터로 주목받아왔다.

1999년 <페드라>와 <외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언덕의 바리> 등을

공연하며 신체를 중심에 둔 채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강량원 연출은 극단 동의 연극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몸의 연극이 아니라 '행동의 연극'이라고 밝혔다.

'내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동사의 개념이 아니라, 내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그 대상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있으며

그것을 행동이라고 극단 동은 정의한다. '창문을 연다'고 했을 때의 행위는 내 몸에 주의가 가지만,

'창문이 열리게 만든다'고 하면 창문에 주의가 간다. 창문을 열고 있는 주체의 모습을 증발시키고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행동'의 연극을, 극단 동은 탐구하고 있다.


따라서 극단 동의 작품은 이성적으로 하나의 논리를 구성해가는 형식을 취하지 않고,

지금 활동들의 나열을 어떻게 설계하는가, 그 설계를 통해 발전하는 의미(사건)을 

관객들이 찾아내게 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 : 연극in)


이를 위해 극단 동은 2005년부터 극단만의 '월요연기연구실'을 열어 신체 행동연기 워크숍을 연구한다.

이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극단의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근간이자 

단원들이 극단의 '행동연기'의 지향점과 형식을 이해하고 스스로 연구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됐다.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꾸준한 훈련의 병행은 극단 동이 지금까지의 성취를

이룰 수 있게 한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Chapter.3   대표적인 피지컬 씨어터 작품 <네이처 오브 포겟팅, <템플>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8화




<네이처 오브 포겟팅> 2019년 공연 포스터 (출처: 우란문화재단)


✅ 네이처 오브 포겟팅


<네이처 오브 포겟팅>은 조기치매로 기억이 얽히고 그 기억들조차 잃어가는 한 남자의 사랑과 우정,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의 여정을 통해 ‘인간과 삶의 유약함’, ‘기억이 사라진 순간에도 영원히 남을 무언가’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대사나 노래 없이 오직 네 배우의 역동적이고 섬세한 움직임, 

그리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퍼커션, 루프스테이션을 연주하는 2인조 라이브 밴드의 음악만으로 

70분 간 관객을 찬란한 삶의 순간들로 이끄는 피지컬 씨어터 작품이다.


2017년 런던 국제 마임 페스티벌에서 ‘삶의 축복으로 가득 찬 움직임’이란 찬사와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같은 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우란문화재단과 함께한 2019년 초청 공연과 2022년 한국 라이선스 초연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2년에 올려진 라이선스 초연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인 시어터 리(Theatre Re)의 연출 및 안무가 

기욤 피지(Guillaume Pigé), 작곡가 알렉스 저드(Alex Judd) 등의 창작진이 한국의 배우 및 연주자, 

스태프들과 협업하여 원작의 아름다움에 정서적 공감대를 더하는 노력을 기울여 더욱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했다. 


이에 국내 관객들 역시 

“무대 위 배우들과 사물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데 그 에너지에 삼켜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배우들의 동작, 몸짓, 표정, 음악, 조명, 모든 것들이 톰의 기억과 삶을 보여주고 관객도 

그 순간을 함께하며 그 느끼는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톰의 기억의 조각들을 보며 내가 나일 수 있게 만드는 기억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공연이었다.” 고 호평을 남겼다.



연극 <템플> 2023 포스터 (출처: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 템플


2024년 20주년을 맞이하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주년 퍼레이드의 첫번째 작품인 

연극 '템플'은 자폐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된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의 

학창시절 실제 이야기를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또한 고정된 연극 양식을 극복하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온 간다의 연출가 민준호와 

유럽의 명문 무용단인 스위스 Cie. Linga Dance Company와 영국 2FaCeD Company 단원 출신으로 

뮤지컬과 연극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심새인이 의기투합한 

'색다른 자서전'을 표방하는 '신체연극'(physical theater)이다."


인물의 대사로 얻을 수 있는 드라마적인 구조로부터 소통하는 정보 전달을 넘어, 

신체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인물의 심리, 상태, 감정을 전할 수 있는 

'피지컬 씨어터'를 구현해내며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널리 알려진 템플 그랜딘은 두 살 때 보호 시설에서 평생을 살 것이라 진단받았던 자폐아였다. 

템플 박사는 중학교 시절 자신을 놀리는 아이를 때려 퇴학당하고, 

신경 발작 증세로 고통을 겪지만 어머니와 정신과 주치의의 도움으로 마운틴 컨트리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칼록 선생님을 만난 뒤 템플 박사는 비로소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림으로 생각하고 

사물을 인식하는 자신만의 세계를 받아들이게 된다. 

연극 '템플'은 이러한 템플 그랜딘의 자서전을 색다른 표현 방식으로 무대 위에 풀어놓았다.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Teaching Artist. S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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