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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만의 색깔을 자랑하는 연극제 소개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15화

 Chapter. 공연연출 입시 함께 공부할까요? 15화 세 줄 정리.

ⓒ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 연극제는 고유의 컨셉을 유지하면서 매해 주제를 새롭게 정한다.

✅ 컨셉과 주제에 맞게 선정된 작품을 함께 관람하며 연극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취향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서울연극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서울변방연극제




 Chapter.1  고유의 컨셉을 유지하며 매해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연극제

ⓒ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15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의 서울미래연극제 포스터 (출처: 서울미래연극제)


✅ 고유의 컨셉을 유지하며 매해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연극제


지난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13화에서 정해진 기간만 상연되는 공연예술의 특성상

좋은 공연을 자주 놓치는 아쉬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미 공연을 고르는 취향이 어느 정도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라면

공연정보 사이트를 통해서 좋은 공연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예매하는 게 좋을 수 있지만

오늘은 또 다른 유용한 방법을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연극제'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방법이다.

위의 세 포스터는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미래연극제'의 지난 3년 간의 포스터이다.

'서울미래연극제'는 2010년 서울연극제의 신진연출가 발굴 프로그램 ‘미래야솟아라’로 시작되어

기발한 표현기법과 참신한 무대 언어로 새로운 연극적 감성을 개발하고, 

미래연극의 초석이 될 작품을 발굴·지원하는 것을 목표하는 연극제이다.


2021년은 '연극의 재발명 - 이것이 연극이다'

2022년은 '나는 연극한다 - Why not?'

2023년은 'Play here, Why not?'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각 해마다의 가장 새로운 시도를 하며 연극의 경계를 확장하는 연극을 라인업에 포함시킨다.


즉 서울미래연극제는 '미래연극'을 찾는다는 연극제 고유의 컨셉을 유지하는 동시에,

매년마다의 변화나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슬로건과 주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는 모든 연극제의 특징으로서, 고유의 컨셉과 해마다 새롭게 발표되는 주제에 맞는

작품들이 공모지원과 심사를 거쳐 연극제의 공식 참가작으로 확정된다.


따라서 작품이 연극제에 참가한다는 것의 의미는, 

작품이 연극제의 컨셉과 그 해의 주제에 부합하며

특정 심사과정을 거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뜻과 같다.

이는 관객 입장에서 매우 유용한 정보로, 

스스로의 취향에 맞으며 좋은 작품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오늘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연극제를 한 번에 모아 소개하여,

독자들이 연극제마다의 컨셉과 특성을 이해하고 보다 좋은 작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 Chapter.2   연극제 소개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15화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SPAF 포스터 (출처: SPAF)


✅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SPAF)


역사

2001년 시작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는 

국내 최대 규모와 역사의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 공연예술축제로, 

매년 10월 서울 대학로와 인근 지역에서 한 달 동안 개최된다. 

SPAF는 다양한 동시대 공연예술작품 공연 뿐만 아니라, 워크숍, 포럼 프로그램으로 

예술가와 관객의 함께 하는 대화의 장이다.


예술적 비전

SPAF는 동시대적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국제공연예술축제이다. 

예술가의 상상력, 창의력, 실험성을 존중하고, 예술의 다양성, 포용성, 접근성을 기반으로 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여 환경친화적 축제를 지향하고 실천한다.


동시대 예술 관객과 지역 커뮤니티에게 향유와 참여의 기회 제공하는 축제의 장이다. 

서울, 한국과 아시아의 지역성과 초지역성에 기반한 동시대 예술을 지향하고, 

세계와 글로벌 관점으로 연대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 가는 축제이다.


큐레이션 방향성 2022-2026

SPAF는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국제 공연예술 축제’라는 

새로운 비전과 미션을 구현하기 위한 세 가지의 큐레토리얼 방향을 제시하고, 

공연예술 생태계와 조화롭게 공존하는 국제 공연예술 축제로 거듭나고자 한다.


1) 새로운 서사

전환하고 있는 시대적 가치를 토대로 하는 예술의 동시대적 관점에 대해 질문한다. 

젠더, 장애, 나이듦에 대해 그간 들리지 않은 목소리와 서사에 주목하고 당사자성과 예술의 다양성과 함께한다.


2) 예술과 과학, 기술의 혁신과 포스트 휴머니즘 

기술과 과학의 혁신성과 예술의 만남, 확장을 지향한다. 

포스트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비인간, 물질, 과학의 다양한 주체로 예술을 바라본다.


3) 지역성과 초지역성

동시대 시간성과 더불어 공간성에 주목하며, 

서울과 한국의 역사, 사회, 공간, 건축, 그리고 사람의 지역성과 장소성을 토대로 한다. 

지역이라는 고유성을 토대로 세계와 소통하는 예술의 초지역성을 지향한다.


SPAF 4가지 실천


1.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예술의 실천

기후 위기의 시대에 예술축제의 역할을 찾고 실천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과 역할을 찾아보고 실천하는 축제가 되고자 한다.


2. 예술의 다양한 접근성의 실천

장애접근성을 토대로 장애관객개발과 다양한 접근성 제공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실천한다.


3. 예술의 새로운 국제 이동성(Next Mobility) 실천

팬데믹 이후 시대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국제적 이동성에 관하여 그 방식과 형태의 변화에 대해 고찰한다. 

동시대의 국제성(Internationalism)과 글로벌리즘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국제이동성을 실천한다.


4. 협력을 토대로 건강한 공연예술 생태계 만들기 실천 

포스트 펜데믹 시대의 축제의 새로운 역할, 변화한 공연예술생태계 내에서 

공연예술축제의 역할을 재구조화하고 민간/공공, 지역, 해외 동료 들과 상생할 수 있는 협력을 실천한다.

(출처: SPAF 홈페이지)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서울연극제 포스터 (출처: 서울연극제)


✅ 서울연극제


서울연극제는 서울연극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대표적인 연극제로서

해당년도를 대표할만한 현대의 연극을 모아 선보이는 축제다.

1977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연극제이며, 도중에 서울무용제와 병합하여

공연예술제로 바뀌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연극에 집중한 연극제로서 명맥을 잇고 있다.


올해의 제 45회 서울연극제는 2024년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61일간 개최된다.

"연극, 다(多)름으로 공존(共ZONE)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공식선정작 8편에 자유경연작 30편이 상연될 예정이다.


제 45회 서울연극제는 총 76편의 작품 중 1차 서류, 2차 PT‧실연 심사를 거쳐 공식선정작 8편을 최종 선정했다. 

‘극단 김장하는날’의 <누에>를 시작으로 ‘연극집단 반’의 <미궁의 설계자>, 

‘극단 바바서커스’의 <아는 사람 되기>, ‘드림플레이 테제21’의 <자본3:플랫폼과 데이터>, 

극단 신세계의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 ‘극단 수수파보리X컬쳐루트’의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극단 사개탐사’의 <다이빙 보드>, ‘즉각반응’의 <새들의 무덤>이 공연된다.


지난 서울연극제 한 눈에 보기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포스터 (출처: 서울프린지페스티벌)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예술가의 자유로운 시도와 그들의 주체성을 지지하는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1998년 대학로에서 열린 ‘독립예술제’로 시작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 시각, 영상 등의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축제다.

작품이나 예술가에 대한 심사, 선정이 없는 자유참가의 원칙을 두고 있으며, 모두에게 참여의 기회를 개방하고 있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공간을 실험하고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시도, 색다른 도전, 자유로운 작품 발표가 가능한 축제이다.



예술로 세상을 움직이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문화행사 기획, 예술교육 및 문화예술매개공간운영, 

축제 기획 및 운영을 진행하는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으로, 예술과 사회를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한다.


또한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과 연계하여 작품 연구 및 비평을 진행하며 예술 환경의 담론을 형성하며, 

축제의 다음을 바라보며 예술가들과 관객들의 관계망을 형성한다.



프린지 예술가 선언문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한 예술가로서

나는 내가 축제에 이룬 성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나눌 것입니다.


나는 '나'의 예술이 존중받아야 하듯,

또 다른 '나'의 예술로 존중할 것입니다.


나는 동료 예술가들이 겪는 삶의 고통과 죽음을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연대나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에 반대할 것입니다.


나는 지속가능한 예술생태계를 구성하는

'우리'중 하나임을 약속합니다.


19회부터 21회까지의 서울변방연극제 포스터 (출처: 서울변방연극제)



✅ 서울변방연극제

1999년 ‘젊은 연출가들의 속셈전’으로 시작한 서울변방연극제는 ‘변방’의 시선으로, 

작품의 미학적 독창성과 사회적 맥락들을 포착하고자 하는 동시대 공연예술축제이다. 

여기서의 변방(邊方)은 주변부를 배제하는 중심과 권위에 대한 ‘반성', 중심과 주변부를 재배치하는 ‘전복’, 

경계를 치고 들어오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경계에서의 만남과 수용’을 의미한다.


서울변방연극제는 최전방으로서의 변방(邊防)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서울변방연극제는 성소수자, 국가폭력 피해자,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적 고통의 목소리를 예술언어로 담아내는 시도들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의 목소리가 예술언어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관점에서 던지는 질문이 아닌 새로운 형식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재질문하는 미학적 도전의 장이 되어 왔다.

지난해 21회를 맞이한 서울변방연극제는 새로운 예술감독을 주축으로 11개 내외의 공연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서울변방연극제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사회의 주류적 시선과 가치, 관습에 반기를 드는 공연예술축제라고 할 수 있다. 

소외되는 사회의 주변부, 즉 '변방'의 시선으로 연극을 다루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미학적 도전과 관점을 환기시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변방'이라는 이름이 공연예술축제와 어울리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고,

실제로 지난 19회 서울변방연극제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호주 출신의 아드리아노 코르테제 연출은

호주의 동료들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아드리아노 예술감독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변방연극은 좋은 이름이고 완벽한 이름이라고 생각한다.예술가는 사회 안에서 주변화됐고, 예술가라는 공동체도 다소 소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변방연극이라는 이름은 좋다고 생각한다.또 변방연극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흥미로운 데다가 우리 사회에서 어려운 질문도 제기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또한 형식적으로, 연극 미학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변방연극제는 소중하다.


아드리아노 코르테제 제 19회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출처: 민중의소리)




즉, 이미 사회에서 주변화된 연극인들이 변방의 관점에서 사회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연극 형식적으로도 새로운 도전과 제안이 가능하다는 의의를 밝힌 것이다.


2년만에 개최된 2023 서울변방연극제는 "취약-오염-더러움"이 

언어들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 만들어지는 세계를 읽어볼 것을 제안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 아래 놓인 상태이자 생성의 범주를 나타내는 이 언어들이 갖는 힘. 

그리고 날카로움, 가냘픔과 부서짐, 그 너머의 팽창을 동시대와 나누고자 했다.

이 기획은 존재로 수렴하는 것이 아닌 관계 안에서 변화하고 분출하는 '상태'에 대한 담론과 그 확장을 기대했다.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Teaching Artist. S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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