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힘듦
며칠 전 서울에 있는 한 음식점의 메뉴 사진 촬영을 다녀왔다. 얼마만의 출장 사진 촬영인가? 올해는 거의 출장 촬영이 없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출장 촬영은 10% 정도에 다다랐다. 스튜디오의 주 촬영이 기업들의 음식, 제품 광고 촬영이다 보니, 음식점들의 출장 촬영 비중이 높진 않아도 소소히 있긴 했다. 하지만 경기가 눈에 띄게 나빠지면서 이러한 촬영은 크게 줄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자영업자들이다. 코로나 시기 빌렸다가 도래하는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고정비 지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소비가 위축되며 많은 자영업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튜디오는 타인이 잘 돼야 잘 되는 업종이다.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의 자금이 넉넉해야 우리도 더 잘 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자영업자들의 주머니 사정에 민감하다. 사장님들이 방문하고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버틴다'이다. 버틴다라는 단어에는 물리적인 버팀과 정신적인 버팀이 모두 내포되어 있다.
사업자들은 사업으로 큰돈을 버는 것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항상 다음 달의 리스크를 짊어지고 산다. 그것은 단지 버티며 몸으로 받아낼 수 있는 부드러운 고무공이 아니다. 생존과 직결되어 잘못 맞으면 쓰러지거나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날카로운 비수다. 특히 우리나라 구조상 비수의 하중은 바위보다 무겁다. 그러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시즈프스의 바위 같은 고정비를 끊임없이 밀어내며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처럼 사회 전반이 침체기로 들어서게 되면, 자영업자의 고갈된 체력은 그들을 사지로 몰아넣게 된다.
그래서 우리도 조금씩 할인을 하고, 서비스를 무료로 결합한다.
왜냐하면 생존은 사회 시스템이 유지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의 존속과 유지는 존재 의미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필수 생존 요소로서 의미가 있다.
나는 우리 모두의 삶이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