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패션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패션 산업의 미래, 지속 가능성>
안녕하세요, 옴니어스입니다.
옴니어스의 리포트 <산업의 미래, 지속 가능성>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정의 및 현황과 기업들의 사례를 앞서 공개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 기업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순환 경제로의 변화
해외 사례에 비해 우리나라 패션 기업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의 변화에 대해 아직 피상적이며 미온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패션 산업의 공급망 구조를 기존의 선형 경제에서 순환 경제로 바꿔야 합니다.
기존의 선형 경제는 자원을 채취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사용한 다음 폐기하는 일방적인 구조로, 자원 고갈과 오염 물질 배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와 달리 순환 경제는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의 배출을 최소화하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순환 시스템이죠. 이 시스템은 쓰레기(폐기물)와 오염 물질 제거를 위한 설계, 제품 및 재료의 수명 연장, 생태계 재생이라는 기본 원칙 위에 세워졌습니다. 글로벌 순환 경제 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앨런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은 패션 산업의 기존 생산 방식을 재조정하기 위한 원칙을 아래와 같이 제시했습니다.
앨런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이 제시한 패션 산업의 기존 생산 방식을 재조정하기 위한 원칙패션 제품을 위한 순환 경제 원칙
더 오래 사용하는 제품(Used more)
1) 대여, 재판매 등 제품의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사업 모델을 업계의 표준으로 삼는다.
2) 경제적 발전과 자원 소비는 별개로 이루어져야 하며, 비례 관계라는 인식은 버린다.
3) 제품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하고 제조하며, 이때 그 제품에 적용할 사업 모델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한다. (예: 제품 자체의 내구성과 수선 지원 서비스를 고려한 대여 사업 모델)
4) 제품 자체의 기능적・정서적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지식과 도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5) 제조한 모든 제품은 사용해야 하며 초과 재고를 최소화하고 사용하지 않은 채 폐기해서는 안된다.
6) 디지털 컬렉션이나 버추얼 쇼룸 같은 가상의 대안으로 상품성을 적절히 강화하거나 대체한다.
다시 만들 수 있도록 만든 제품(Made to be made again)
1) 제품과 소재는 재사용, 재제작,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해 가능하게 디자인하고 제조한다.
2) 최대한 사용하고 재활용한 후에는 안전하게 생분해되어야 한다.
3) 매립과 소각, 폐기물 에너지화는 순환 경제에 포함되지 않는다.
4) 포장은 최소화하고 포장재는 재사용, 재활용 또는 생분해되는 소재를 사용한다.
5) 사용한 제품은 재사용, 재제작, 재활용할 수 있도록 수거하고 분류해야 한다.
안전하고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원료로 만든 제품(Made from safe and recycled or renewable inputs)
1) 제품과 소재에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2)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환경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미세섬유의 유출을 방지해 인류와 생태계를 보호한다.
3) 과학 기술을 통해 생산과 공급망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예: 물, 에너지, 화학 물질과 소재 사용의 최적화)
4) 생산 과정은 제조와 처리 단계에 투입하는 원료를 포함해서 유한한 자원을 소비하지 않아야 한다.
5) 최대한 기존의 제품과 소재의 사용을 늘려서 신규 자원의 투입을 최소화한다.
6) 최종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은 유한한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수거와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7) 신규 자원이 필요한 곳에는 재생 생산을 통해 수급한 재생 가능한 자원을 사용한다.
8) 제품을 제조, 배급, 분류, 재활용할 때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의 유형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이바 예스트라티예비치(Iva Jestratijevic)와 낸시 A. 러드(Nancy A. Rudd)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서 제시했습니다. 순환 경제에서 어떤 원칙과 방식에 초점을 맞췄는지에 따라 분류한 아래 유형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료: Iva Jestraijecvic, Nancy A Rudd(2018). Six Forms of Sustainable Fashion. Trends in Textile & Fas섬유 패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심사하는 국제 인증
패션 산업의 가치 사슬에서는 지속 가능성의 관리를 도와주는 수많은 기준과 인증이 존재합니다. 각기 서로 다른 환경적・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맞춰 제품 혹은 과정을 심사하며, 해당 제품이나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위한 특정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죠. 친환경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지속 가능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과 협력하고 객관적으로 검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에 꼭 알아두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
70% 이상의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섬유 제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인증받은 유기농 원료로 완제품을 제조했는지,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기업이 환경적・사회적 기준을 준수했는지를 심사합니다.
• OCS100 / OCS Blended
5% 이상의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유기농 원료가 각각 95%, 5% 이상 포함되었음을 인증하고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추적 가능한 원료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친환경 인증
• BCI(Better Cotton Initiative)
BCI와 협력 업체는 면화 생산자에게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 토양과 자연 서식지 보호, 유해 물질의 배제, 건강한 노동 환경 수립에 대해 교육합니다. 교육 받은 면화 생산자가 해당 내용에 따라 시스템을 구현하면 더 나은 면(Better Cotton)을 판매할 수 있다는 허가를 내주는데요. 인증 받은 BCI 면화 생산자에게 공급받은 면(Better Cotton)을 10% 이상 사용하고, 추후 5년 내에 50%까지 늘릴 예정인 기업 혹은 브랜드는 BCI 회원으로 제품에 인증 마크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유해 물질 안전성 인증
• Standard 100 by OEKO-TEX
의류와 가정용 섬유 제품에 사용한 모든 소재에 대해 유해 물질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인체 건강에 무해하다는 것을 인증합니다. 법적 규제・비규제 물질 100여 개에 대한 실험을 진행해서 국제 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치로 심사합니다.
• Bluesign
섬유 제품을 대상으로 생산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최대한 배제했는지를 심사하는 인증입니다. 원자재부터 화학 물질, 수자원, 에너지 자원까지 투입되는 모든 흐름을 단계별로 전부 조사해서 유해 물질의 원천적인 유입 자체를 차단하도록 합니다. 물과 에너지, 화학 물질의 효율적인 활용도와 작업장의 노동 환경 또한 평가합니다.
동물 복지 인증
•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오리와 거위의 사육 및 도축을 포함한 우모(다운) 생산 과정의 투명성 및 동물 학대 여부를 심사하는 인증입니다. 농장부터 완제품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심사합니다. 사육과 도축 시 동물에게 먹이를 강제로 주입하거나 살아 있는 상태에서 털을 뽑는 라이브 플러킹(Live Plucking) 여부를 확인하는 등 동물의 5대 자유 원칙을 보장합니다.
• RWS(Responsible Wool Standard)
양 떼 농장의 동물 복지 준수 여부와 방목지의 토지 관리를 확인하는 인증입니다. 농장부터 완제품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심사하며, 살아 있는 상태에서 피부 일부를 도려내는 뮬징(Mulesing)을 금지하는 등 자유롭고 안전한 사육 환경을 보장합니다. 토양 보호와 생물 다양성・고유종 보호를 위한 방목지 관리 상태도 검토합니다.
재활용 인증
• GRS(Global Recycled Standard)
20%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함유한 제품을 대상으로 섬유 원료 및 의류 생산에 재활용 원료를 사용했음을 인증합니다. 원료의 수집부터 가공, 완제품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기업이 환경적・사회적 기준과 화학물 규제를 준수했는지 심사합니다.
• C2C(Cradle to Cradle)
‘요람에서 요람까지’라는 의미처럼 순환 경제 시스템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지 여부를 심사합니다. 원료의 유해성 유무, 재활용 소재와 재생 에너지 활용 여부, 온실가스 및 수자원 관리, 사회적 책임 이행의 다섯 가지 기준을 평가합니다. 평가 결과에 등급을 매겨 지속적인 개선을 권장합니다.
지속 가능한 기업 인증
• B Corporation
생산 제품과 서비스 뿐 아니라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환경적 성과를 전반적으로 측정하는 인증입니다. 투입 원료와 공급망, 지배 구조, 운영 방식, 임직원에 대한 복지, 기부, 지역 사회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까지 심사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패션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계획의 수립과 실행
1차 리포트에서 언급한 지속 가능 개발 목표(SDGs)의 종료 연도는 2030년으로, 10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가시적인 진전을 보여주기 위해서 빠른 목표 설정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가치 사슬의 일부에만 적용된 단편적 방식이 아닌, 순환적인 사업 모델의 통합적 수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뢰도 높은 정보 공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급망을 투명하게 만들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패션 기업들은 여전히 그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거나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급망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정보는 불투명하고, 정보의 불투명성은 착취와 인권 침해로 이어져 산업의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변화를 이끌어낼 전략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적절한 재정 집행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 상응하는 운영 예산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향후 10년 동안 혁신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 또한 미래를 위한 기업 혁신 전략의 일부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조 단계를 개혁하는 데 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며, 패션 산업의 가치 사슬 전반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공급 업체 간에 적절한 파트너십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영향력 발휘
업계 리더의 추진력은 지속가능성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주요 원동력입니다. 지속적으로 급진적인 구조를 추구하는 동시에 협력 업체와 다른 리더를 변화에 동참시켜야 합니다. 업계 리더들의 단체 행동은 패션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내재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계의 극복
최근 순환성과 재생 농업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등장하면서, 긍정적 변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순환성과 재생 농업 등 토양 건강과 생물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작업에 대한 패션 기업의 의식 또한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와 더불어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기술을 실제 상품에 적용하는 산업 전반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3개의 리포트로 패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정의, 사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 외에도 패션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트렌드 소식을 옴니어스 뉴스레터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가 궁금하신 분들은 옴니어스 홈페이지 하단에서 구독을 진행해주세요!
패션의 지속가능성 리포트 1편
> 패션의 지속가능성과 MZ세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
패션의 지속가능성 리포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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