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히려 편의점인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런 내가 너무 싫었던 적이 있었다. 작은 것도 깊이 생각했고, 그것은 꼬리를 물고 고민으로 이어지고 잠못들게 만들었다.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소심하다로 나타나기도 했다. 인간 관계에서 지나치게 상대방 감정을 공감했다. 그리고 때로는 지레짐작해서 상처 받았다. 그러다보니 마음을 전하기도 또 받는것도 부담이 되어 버렸다. 감정을 느끼는 수치가 있다면, 보통사람은 10이고 나는 틀림없이 30쯤은 될 꺼라고 생각했다. 슬픈 이야기들의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가끔은 예능을 보면서도 울컥 했다. 그런 내가 진절머리 났다.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해서 이상한 사람을 취급받는 사람이 주인공인 책을 본적 있다. 그는 보통 사람들 처럼 감정을 교류하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혼자서 조용히 지내기로 하다, 우연히 보통 사람처럼 인정 받는 곳을 찾았다. 모든 것이 매뉴얼화 되어있는 편의점이 었다. 주인공은 보통 사람이 되지 못해 고민이 었지만, 나는 오히려 편의점 인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느끼는 과도한 감정들이 나를 몰아 세웠기 때문이다. 사소한 다툼에서도 나의 잘못이라고 채찍질 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긍정의 감정조차 나를 작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 속에 있는 ‘보통 인간’ 이라는 가공의 생물을 연기하는 거예요. 저 편의점에서 모두 ‘점원’ 이라는 가공의 생물을 연기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