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권 Mar 07. 2022

봄봄봄

아팠던 날들은 이제 

봄봄봄.

3월을 맞아 봄이 왔나 보다. 공기가 달랐다. 뺨을 스치는 공기에 찬바람도 따뜻한 바람도 섞여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비록 비가 왔지만. 춥고, 우울해지는 비라기보다 이제는 생명을 잉태하고 파릇파릇해지기 위해서 눈을 녹여내기 위해서 내리는 비의 느낌.


일요일 오전에 식료품을 사러 가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래.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긴 했구나. 여전히 나와 다른 인종들 사이에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구 반대편에서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신기하다. 


사고 났다는 친구에게 물었다.

how are you feeling?

it's too cold, sad and lonely here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자신의 감정을 잘 어르고 달래서 functional 해질 수 있다는 것은 현명한 사람인 것이다. 내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알고, 그 원하는 것을 위해서 필요한 일들을 고통스럽고 지루한 일이더라도 해내고야 마는 것. 나는 내게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그들이 잘 견뎌내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해줬다. '그들은 이미 잘하고 있으니 이제 나만 이 불안에서 빠져나와 잘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속으로 삼키면서.


안녕하세요. 다시 브런치 하루 한문단을 시작합니다.

전체 공개하는 글이 없어지고,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으니 매일 글을 쓰더라도 글이 짧아지는 것이 보이네요.

요새 들어 중압감에 얕아진 호흡처럼 글도 짧아지는 것 같아, 다시 규칙적이고 고른 호흡을 몸에 익혀보려고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해파리처럼 둥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