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안전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듯
'you have B's eyes'
'no I gave them to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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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B가 수술을 했다. B의 어머니는 다른 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간호를 위해 며칠을 함께 계실 예정이라고 했다. 푸른 눈이 B의 눈과 같았다. 인상은 B가 조금 더 동글동글한 유리의 하늘색이라면 어머니의 눈은 조금 더 서늘한 얼음 유리 같은 느낌의. 그래도 누가 봐도 체형도, 깔끔한 성격도 닮았다.
아침에 한국의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나는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생활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아프거나 사고 날 때 비상연락처로 적어둘 수 있는 가족, 힘들거나 웃고 싶을 때 나를 잘 아는 친구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연인과 반려동물, 혼자서라도 보상하고 포상 주기 위해서 갈 수 있는 맛집들, 카페들, 언제든지 나 자신을 원하는 곳에 옮길 수 있는 이동의 자유, 부업을, 과외를, 원하는 실험 참여를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자유. F1 비자를 가진 이방인으로서,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에 놓이면 당연해지지 않는 것들. 어릴 때는 학부부터 유학 간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었고, 유학이라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이 잘 이해가 안 갔었는데.
친구들은 내게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너는 어디 있든 한국에서도 육아든 취업이든 뭐든 잘 해낼 거라고. 나는 그런 생활 너무 힘들 것 같다고.
B는 어머니와 함께 만든 스프 한 그릇을 날 위해 담아두었다고 했다. 이미 그의 어머니가 요리하는 것만으로도 집이 집다워서 행복했는데, 스프는 정말 맛있었다. 엄마 밥이 그리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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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