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간 온라인 강사로 활동하면서 참 다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나요?'라고 여쭤보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오늘은 그 얘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혹시 말하는 방식을 조금만 바꿨을 뿐인데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던가, 연봉이 올랐다던가 하는 등 수익 상승으로 이어졌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것은 아마 우연이 아닐 겁니다. 영업, 협상 등 중요한 순간에 상대방을 사로잡고 싶으시다면, 혹은 온라인 강의로 돈을 벌고 싶으시다면 지금부터 제가 알려드리는 말 잘하는 법부터 적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법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미리 알아두셔야 할 2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이 글에서는 발성이나 호흡, 발음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아나운서 지망생 분들이나 대중 앞에 수시로 오르셔야 하는 분들은 이 부분이 더 중요하실 수 있는데요. 오늘은 모두에게 중요한 말하기 방법에 대해서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읽은 내용을 생활 속에서 반드시 적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한 번이라도 실천을 하는 것과 그냥 눈으로만 보고 넘기는 건 천지차이니까요.
말 잘하는 법 첫 번째는, 초반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입니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강연을 하려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언제 시작해야 할지 감을 못 잡을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잠시 침묵을 유지한다거나 흥미를 이끌만한 질문을 던져 주의를 집중시키는 게 좋습니다.
예전에 유명한 강사님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가 한 영업 사원이 보험 상품을 판매하시는 걸 보고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등장하신 지 3초 만에 대중의 이목을 확 끌어버리시더라고요.
자, 여러분! 제 얼굴이 잘생겼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들어주세요.
스타벅스 커피 쿠폰 바로 드립니다!
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갑자기 너도 나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거기에 있던 500명의 시선이 자신한테 향하게 만든 다음, 보험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셨고 당연히 판매율이 높았습니다.
만약 이분이 처음에 “안녕하세요. ㅇㅇ회사에서 나온 ㅇㅇ입니다. 오늘 제가 보여드릴 상품은요~”라고 첫마디를 하셨다면 어땠을 것 같으세요? 아마 하품이 나왔겠지요.
마케팅 기술로 3,000개가 넘는 기업의 실적을 올려준 도널드 밀러의 책, <무기가 되는 스토리>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바로 고객의 문제에 공감하고 해결해 주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스피치와 공감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가 궁금하실 텐데요.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누군가 내 감정을 헤아려 주거나, 내가 지닌 문제를 깊이 이해해 준다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영업 사원분을 예로 들어볼게요. 스타벅스 커피 쿠폰과 각종 선물을 나눠주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여기 계신 어머님들, 우리 아들 딸들 시집 장가보내실 때 어느 정도 보태주셔야 역시 우리 엄마 최고 소리를 듣겠습니까? 여기에 대한 준비는 하고 계신가요?”
엄마들이 갖고 있던 고민을 헤아리고 콕 집어내신 겁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어? 혹시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태도는 말 잘하는 법의 비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공감하기만 한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바를 100%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려면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특히 상사에게 무언가를 보고할 때나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고객과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논리를 갖추시는 게 중요하겠죠. 수강생에게 강의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말에 논리를 더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오면 됩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나 혼자 '아이에게 유익합니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오은영 박사님에게 극찬을 받은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후자처럼 얘기할 때 설득력이 강해지겠죠. 이 방법은 말하는 상황에서 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글을 쓸 때도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말 잘하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사회적 통계를 자주 이용합니다. 이를 테면, '취업 플랫폼인 ㅇㅇ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이 무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처럼 이야기하는 겁니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내 주장을 뒷받침해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의 논리가 타당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지금까지 상대방을 사로잡는 말 잘하는 법 세 가지를 간략하게 알아봤는데요.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유튜브와 온라인 강의, 원데이 클래스 등 나를 드러낼 만한 창구가 다양한데, 이때도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로 보이는 데 도움이 되겠죠.
늘 강조드리는 부분이지만 직접 실천하시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렵지 않은 방법들이니 하나씩 적용해 보면서 여러분의 노하우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