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슬럼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창의력은 안 나오고, 해도 해도 좌절감만 커지는 그런 순간이요
오늘은 모두가 한 번쯤 겪는 슬럼프 조금은 쉽게 넘어가는 방법 공유해 드릴까 합니다.
처음 뭘 배울 때는 0에서 하나씩 새로운 게 되니까 발전이 눈에 쭉쭉 보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를 딱 지나면 똑같이 열심히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정체되어 있는(느낌은 퇴보한 것 같기도 한) 시기가 올 거예요. 이게 되는 건지 마는 건지, 내가 재능이 없는 건가 싶고.. 별 생각이 다 들면서 진행이 안되죠. 이때가 보통 우리가 슬럼프라고 부르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발전 없는 이 구간에서 포기합니다. 그런데 사실 목표 달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그림을 보시면 우리의 상상에서는 열심히 하는 만큼 쭉쭉 성과를 낼 것 같지만, 현실은 정체되고, 퇴보하고, 문제가 생기는 등 발전은 없고 엉망진창이기만 한 때가 꼭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의외로 성장을 하는 시기이고요. 원래 이렇다는 걸 알면 슬럼프 극복이 아주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예전과 다르게 실력이 느는지 어쩐지 모르겠고, 뭔가 잘 안된다고 느끼신다면 김연아 선수가 했던 것처럼 '언젠가 지나가겠지'하면서 꾸준히 할 일을 해보세요.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슬럼프 극복이 되어있고, 어느새 한 뼘 자라 있을 거예요.
보통 슬럼프는 '할 만큼 했다', '이만하면 됐다' 싶은데 결과가 안 보일 때 오는 것 같아요. 이때 옆에 멘토나 도와줄 사람들이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슬럼프 극복을 못하고 놓아버리기 쉽죠. 제 첫 슬럼프는 대학교 2학년 때 찾아왔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전공했고 대학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다들 저랑 비슷한 실력일 줄 알았는데 동기들 중에는 중국에서 몇 년씩 유학을 했던 실력파들도 많았습니다. 우리의 실력 차이는 2학년이 되자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수업 교재를 보면 본문내용 이해는 고사하고 "아래의 글을 읽고 주제를 찾으세요"같은 지시문 자체를 해석을 못했습니다. 그때 새로 부임하셨던 교수님께서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네는 기본이 안되어 있네
난생처음 들어본 말에 너무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 그 교수님 수업 시간엔 밤을 새워서라도 준비해 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수업 5분 전에 일어나 세수만 겨우 하고 수업에 온 애들보다 못했습니다. '6개월을 매일 같이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는 건, 그냥 안 되는 거야. 포기하고 돈이나 벌자'이런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송통신대 편입을 마음먹고 학과장 교수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잘 가라고 해주실 줄 알았던 교수님께서 "딱 1년 반만 버텨봐라. 그럼 잘하게 될 거야"라는 신뢰도 0%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중국에서 4년씩 살다 온 애들을 무슨 수로 1년 반 만에 이기나 싶었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돈을 벌면, 애들이 졸업할 때쯤엔 경력도 몇 년 더 있을 거고, 통장에 돈도 좀 있어서 동기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편입에 대한 생각을 굳혔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딱 1학점이 모자라 편입 자격이 안 됐습니다. 하. 그렇게 저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중국어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학교에서 중국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니죠. 한국 대학생 중국어대회 전국 1등이면서 한국 대표로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에 나가 우수상을 받았으니, 과장을 좀 보태면 한국에서 중국어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놀랍지 않으세요?
돌아보니 제가 슬럼프라고 느끼고 '이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사실은 그저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혹시 예전의 저처럼 할 만큼 했는데 잘 안돼서 슬럼프에 빠진 분이 계시다면,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시고 최소 2년은 버텨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진짜 일가를 이루겠다 하는 일이 있으시다면 최소 10년은 버티고요. 김미경 강사님이 강의 경력이 30년인데, 이렇게 대중적으로 모두가 아는 강사가 되신 게 겨우 10년 전부터라는 사실 알고 계세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슬럼프 극복이 안돼서 힘든 분들은 어쩌면 너무 높고 먼 미래를 보고 있어서 지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는 아주 작은 성취부터 칭찬해 주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박지성 전 축구선수가 예전에 홈에서도 야유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공이 박지성 선수를 떠나야 야유가 끝났을 정도로 심했대요. 하도 그러니까 나중에는 공이 자신에게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때 박지성 선수는 어떻게 그 시기를 버텼을까요?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보내고도 "잘했어. 거봐 너 할 수 있잖아"하면서 다시 사기를 북돋았다고 해요. 아주 작은 것도 칭찬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강한 지지자가 되어 준 거죠. 그런 시간을 1년 정도 보낸 후, 뛰어난 기량으로 실력 발휘를 하자 이제는 야유하던 팬들이 박지성 응원가를 만들어 불렀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했던 방법이니 우리도 슬럼프 극복이 필요할 때, 왜 더 잘하지 못하냐고, 왜 예전만큼 못하냐고 구박하기보다 아주 작은 일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은 슬럼프 극복에 도움 되는 3가지 공유드렸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실패만 반복돼서 힘들 때, 원래 그런 때가 있는 거고, 위대한 일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니 장기적으로 바라봐요 우리:) 그리고 작고 간단한 일이라도 해낸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계속 앞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이건 안 되는 거야' 혹은 '나는 실패자야'하면서 너무 빨리 단정하지 말자고요. 어쩌면 실패가 더 좋고 더 큰 목표로 이끌어주기 위한 우주의 신호일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