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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쩐구 Dec 21. 2023

엄마의 틀 안에 아이를 가두지 않기

아이는 엄마와 다르다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엄마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앉아 폭풍 수다 떠는 모습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 밖에도 많은 편견들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참 어리석고 무지했다. 사실 나는 여러 부분에서 여전히 편협한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는 중이다.


주말에 아이 또래 엄마들과 처음으로 놀이방 있는 음식점에서 만났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이방에서 신나게 놀고, 엄마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서 내가 이렇게 편하게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다소 좌불안석한 마음이 있었지만,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놀며 행복해하는 모습에 마음속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나는 아이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줄 알고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위탁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결코 혼자 살 수 없고, 성향에 따라 타인과 어울릴 때 더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기에 결국 아이는 아이 성향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또 혼자만의 시간을 반드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내 틀 안에 아이를 가둬두는 일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나중에 외로워서 그릇된 선택을 할까 봐 두려울 때가 있다. 오랜 유학생활을 하면서 외로운 마음에 내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사람과 사귀는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또한 아이 개인의 선택이고, 그 선택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거니까. 내가 벌써부터 걱정할 일도 아니고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듯하다.


내가 엄마로서 할 수 있는 건 내가 함께 하는 동안은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 주고, 아이가 어떠한 상황에 놓이든 내가 뒤에 있을 거라 걸 마음 깊이 알게 해 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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