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희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책을 부쩍 가까이해서일까? 아니면 이곳에서 끄적여서일까? 아님 둘 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휘몰아치던 폭풍우가 지나가고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흐른다.
책상 귀퉁이에 놓여있던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를 펼쳐 읽는데 한 문장에 마음이 쏠린다.
아, 살아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머리로는 잘 알면서도 일상에 치이다 보면 잊게 되는 말.
감사하게도 돌이켜보면, 아니, 때로는 시시각각 느낀다. 지금 이 순간이 더할 나위 없다는 걸. 나 자신이 얼마나 복이 있는데 그 복을 모르고 있는지 모른 체하는지.
가끔은 미안할 정도로 다 가진 느낌이 드는 삶. 이런 느낌이 자주 있는 건 아니기에 기록해 둬야지.
매일의 일상을 충실하게 살아가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한 번이라도 더 웃음을 터뜨리는 것
늘 맑을 순 없겠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 날에는 만끽해야지, 웃음도 실컷 터뜨리고.
한수희 작가님 글 처음 읽는데, 완전 내 스타일, 좋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