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PPC, 소셜.. 내 길은 도대체 어디인가요
런던에 온 지 다음 달이면 만 3년이 되어간다. 런던에 와서 브랜드 마케팅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커리어를 전환했고, 경력을 쌓은 시간과 동일하다. 처음에 관련 경력이 아예 없었을 때는 작은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알고 보니 클릭 낚시 회사)였던 곳에서 PPC로 경력을 시작해 2개월 후, 유럽에서 가장 큰 독립 에이전시에서 1년간 크로스 채널 (퍼포먼스 마케팅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직무) 팀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클라이언트 사이드로 이직해 럭셔리 패션 회사에서 Performance Marketing Executive로 근무하고 있다. 운이 좋게도 퍼포먼스 마케팅의 여러 분야를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오늘 글에서는 그 종류들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글은 영국 현지 업계를 기준으로 작성했으며, 한국의 업계 사정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글을 읽기 전에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1. PPC
예산을 가장 많이 분배하기도 하고, 가장 효율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상품이라 퍼포먼스 마케팅의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분야이다. PPC는 Pay-Per-Click의 약자로, 검색 노출이 아닌 클릭을 했을 때만 광고비를 부과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PPC의 메인 상품은 검색 광고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검색 엔진들, 구글, 네이버, 다음, 야후, 빙, 얀덱스 모두가 검색 광고를 운영한다. 검색 광고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해당 엔진들의 광고 운영 플랫폼을 이용하면 된다.
이커머스 비즈니스 같은 경우 검색 광고만큼 중요한 게 쇼핑 광고이다. 검색광고처럼 내가 검색에 노출시키고 싶은 키워드를 일일이 리스트업 할 필요 없이 상품 정보가 담긴 피드를 구글 머천트 센터와 연결시키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관된 키워드에 광고를 노출시켜준다. 상품들을 한눈에 가격, 이미지와 함께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퍼포먼스가 잘 나오는 편이다.
2. Display
디스플레이는 텍스트 위주의 검색광고의 한계에서 벗어나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광고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이다. 보통은 뉴스 기사나, 각종 블로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통 큰 뉴스 매체들은 전통 신문 매체들처럼 본인이 직접 광고주와 계약을 맺고 직접 광고 지면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광고 플랫폼은 구글 디스플레이이다. PPC와 똑같이 Google Ads에서 관리 가능하다. 장점은 구글의 방대한 디스플레이 지면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만, 단점 또한 너무 많은 지면 때문에 내 비즈니스와 관련이 높은 비즈니스에 노출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통 우리 사이트에 이미 방문을 한 적이 있거나, 구매를 한 적이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리타겟팅 광고부터 시작한다.
3. SEO
SEO는 두 가지 분야가 있는데 하나는 Technical SEO, 또 다른 하나는 Content SEO라고 부른다. Technical SEO는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에 맞춰 검색 결과의 상위에 위치하도록 사이트 내부 콘텐츠나 태그들을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네이버와 달리 구글은 검색 알고리즘이 어떠한 콘텐츠를 선호하는지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에 맞춰서 키워드와 태그를 잘 정렬하는 작업을 한다. 광고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SEO를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 경우가 많다. Content SEO 같은 경우는 블로거나 인플루언서에게 일정 대가를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포스팅을 부탁하는 활동들을 말한다.
4. Affiliates
Affiliates는 보통 패션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Shopbop이나 Lyst가 대표적인 Affiliates 서비스인데, 본인들의 기준으로 여러 회사들의 제품들을 비교분석해놓고, 소비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면 캐시백이나 할인을 제공하여 구매를 유도한다. 구매가 이뤄졌을 경우, 브랜드 측에서 Affiliates 회사에 일정 퍼센트의 커미션을 주는 모델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형태는 이제 막 시작했고, 비슷한 경우 같은 것은 위드블로그 같은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블로그에 후기를 올리는 체험단 형식이 더 유명하다.
5. Social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소셜 미디어들의 광고가 여기 해당된다. 비디오, 디스플레이, 쇼핑 타입 등 여러 가지 광고가 있다. 소비자가 소비하기 원하는 콘텐츠 바로 전에 노출되기 때문에 구매전환 등 행동으로 바로 이어지기에는 다른 매체보다 어려운 편이다. 보통은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때 브랜딩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이 광고를 시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PPC나 Display 같은 매체로 리마케팅 광고를 운영하여 전환을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앱 마케팅을 위한 프로그매틱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분야가 있지만 설명은 생략하였다. 위의 다섯 가지 큰 뼈대를 바탕으로 디지털 마케팅 예산을 수립하고 확장시켜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디지털 마케팅으로 직무를 전환하고 싶거나, 취업을 노리는 대학생들을 위해 디지털 마케팅의 가장 기본인 PPC를 공부하는 법, 관련 자격증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