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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Oct 03. 2022

나스닥 연저점 직전, 지금 비트코인 반등이 왜 무서울까


22일 새벽에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매파적인 요소가 강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여야 했다. 8월 CPI(소비자 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를 잡기위한 수단으로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란 전무후무한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문제는 3연속 0.75%를 인상한 기준금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기준금리는 내년 말 4.6%로 올라갈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고, 심지어 FOMC 위원 19명 중 6명은 4.75~5%로 전망치를 제시하며 최종금리 5%가 언급되고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악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FOMC이후 시장은 이런 FED의 물가상승 억제에 대한 단호한 결심을 의식한 듯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나스닥의 경우 FOMC 직전인 21일 11500선에서 25일 10700선까지 7~8%까지 하락했고 S&P역시 21일 3800선에서 3690선까지 밀리며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지수, 출처: 인베스팅>



이렇게 주가가 크게 밀리는 보습을 보이고 있는 지금, 가상화폐 시장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실제로 22일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6.43%와 10.5% 상승하며 주식시장과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출처: 업비트>



<이더리움, 출처: 업비트>


그간 나스닥과 커플링되서 움직여온 비트코인 시장이기에 이런 움직임은 상당히 이상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하락세를 탄 자산시장에 반해 상승하는 가상화폐 시장이라... 안타깝지만 이에 대해 생존투자 채널은 조만간 가상화폐 시장에 꽤 우려스러운 변동성이 나올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가상화폐 상승세의 원인, 그리고 전체 자산시장이 하락하는 이유가 결합하면 꽤 큰 하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현재 가상화폐 상승세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기사 하나 공유보겠다.


31일 퀀트케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북클로징 현상은 평균적으로 추석 연휴 이후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증시 전체 거래대금과 공매도 거래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상기의 내용은 공유한 매일경제의 기사에서 언급된 내용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위의 내용을 풀어보면 장부가 마감되는(회계연도 마감) 월에는 보통 증시 전체의 거래대금과 공매도 거래량이 줄어든다는 말로 미국 증시의 경우 회계연도 마감이 보통 9월에 있기에 우리나라의 추석을 전후에 증시의 거래대금과 공매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다는 말이다. 그리고 바로 이 내용이 현재 비트코인의 상승을 이끄는 한 요인이라고 보여진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대금은 매우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관련 기사하나 공유해 보겠다.





과거 상승장때 코스피 거래대금 수준을 상회했던 가상화폐 시장은 하락장으로 접어든 후 거래대금이 코스닥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그나마 이런 거래도 현물시장이 아닌 선물시장에서 주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가상화폐의 현재 가격을 선물시장이 주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회계연도 마감월에 발생하는 공매도 거래대금 감소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하락장에서 코인을 빌려서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다시 코인을 매수해 빌린 코인을 환매하는 숏커버링이 발생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가격은 선물시장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 선물시장에서 빌린 코인을 '매수'하는 숏커버링이 발생하니 코인가격들이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즉,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은 코인시장에 정상적인 투자자금이 들어와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기보다 하락장속 단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투자자들이 하필이면 지금 '숏커버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보통 숏커버링은 하락이 마무리되고 상승하는 장이 시작될 때 투자자들이 쓰는 전략이기도 하지만 회계연도 마감월에 수익을 확정지어야 되는 경우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할 때 발생하기도 한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전자보다 후자의 이유로 숏커버링이 발생했다고 보는게 좀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데 이는 FOMC이후 다른 자산시장이 크게 무너지는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로 이 두 현상(숏커버링+하락세)이 결합되었기 때문에 향후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꽤 우렵스럽기만 하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다시 FOMC 회의 내용을 확인해보겠다.


FOMC에서 우리는 현재 미국 연준이 최종 금리를 5% 수준까지 올리는 옵션을 고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미국의 달러가치가 지금보다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이렇게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당연히 채권금리와 달러가치는 크게 오르며 시장은 불안해지고 불안해진 시장때문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크게 위축되며 자산시장의 하방압력은 커지게 된다. 또한 현재 자산시장의 가격은 이전 FOMC에서 언급된 최종 금리인 3.5%가 반영된 가격으로 아직 5% 수준의 금리는 반영하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금리가 올랐기때문에 위험자산 투자가 위축되는 한편 5% 수준의 금리를 기준으로 자산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하향조정되야 하기 때문에 시장은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시기에 가상화폐 시장은 '숏커버링'으로 인한 상승이 나온 것이다. 즉, FOMC이후 가격이 하락을 했어도 앞으로 추가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반대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니 이는 결국 추후 더 큰 하락의 원인이 된다고 봐야한다. 현재의 상승이 참 위험스러운 상황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달러지수, 출처: 인베스팅>

FOMC이후 현재 미국 달러 환율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킹달러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제 시장은 이런 금리와 환율 수준을 반영해 자산들의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 하는데 이렇게 될 때 가상화폐 시장이 얼마나 크게 흔들릴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현재의 상황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가장 좋은 투자처는 '현금'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데 이는 지금이라도 투자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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