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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울 Mar 12. 2022

아무래도 유럽을 가야겠다

오랜만에 H를 만났다. 제일 오래된 친구이자 여행 메이트인 H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며 서로의 성장과정을 봐왔다. 20살 첫 도쿄여행을 기점으로 대만, 태국, 후쿠오카 등 방학만 되면 해외로 여행을 다녔다. 또한 예전에 내가 독일을 다녀왔듯, H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와 교환학생으로서 중국을 다녀왔다. 이렇듯 우리는 늘 해외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워낙 치열하고 나이에 대한 압박감이 굉장히 센 편이기에, '취업과 미래를 걱정하는 나이'에서 해외로 나가기만 하면 우린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물론 해외에서 돈을 벌고 생활하는 등 한국과 똑같은 삶을 해보지 않았기에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적어도 해외에서는 좀 더 다양하고 폭넓은 나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경험이니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순 있다.


아무튼 나는 4년 전 다녀왔던 독일을 늘 그리워했고, H도 호주를 그리워했다. 시간이 흘러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서로가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 그리움은 마음속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올해 여름,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 H 또한 여름에 인턴쉽이 끝나고 정규직으로 전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을 제안할 때의 일이지만) 함께 커피를 마시던 우리는 문득 유럽이나 갈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아니면 갈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것만 같고,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더 좋은 체력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 이거다! 나는 아무래도 유럽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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