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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울 Jun 21. 2024

이유없이 우울한 한 주. 진짜 이유 없는 거 맞나?

피부관리샵에서 리셉셔니스트로 일하는 J 성향인 나는 예약이 꼬이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손님 한 명이라도 크게 지각을 하면 줄줄이 늦고 다른 고객들 시간을 조정해줘야 하는 등 순식간에 정신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같은 경우 모든 관리사 선생님들이 근무하는 날이니만큼 복잡해 토요일 아침이면 늘 비장하게 출근하곤 한다.


이번주는 유독 그러한 손님들이 많았다. 까먹었다며 못 올 것 같다는 손님, 당일날 못 갈 거 같다며 다른 날로 변경해달라는 손님, 10분짜리 관리에 15분을 늦은 손님... 스트레스로 머리에서 김이 나는 것만 같았다.


사실 나는 강사를 했던 때 외에는 직장을 나오면 힘들었던 기억을 다 잊곤 하는데, 이번 주는 유독 힘들었는지 특정 손님이 미운 건 아닌데 그 기억들이 쌓여 약간의 우울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도 손님한테 또 치유를 받는다. 관리가 만족스러워 칭친하는 손님들이 가끔 극찬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한 것도 아닌데 괜시리 뿌듯하다. 어쩔 수 없는 서비스직의 비애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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