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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울 Jun 22. 2024

한국으로부터의 안부전화는 두렵지만 든든하다

최근 일이 바빠지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한테 안부 전화를 뜸하게 했더니 형부에게 전화가 왔다. 손자를 보러 집에 왔던 엄마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라며 요즘 생활은 어떤지 물었다.

부모님도, 언니도 아닌 형부가 먼저 전화를 거는 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아 처음에는 덜컥 겁이 났다. 한국에 무슨 일이 생겼나?

형부는 그저 타지 생활은 어떤지, 다음 비자는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를 물었다. 내가 대답하는 모든 순간마다 잘하고 있네, 치열하게 살고 있네,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 하는 달콤한 말을 해줬다. 사실 호주 생활을 연장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 그리고 약간의 우울감을 동반하고 있었던 찰나였는데 그 전화로 조금 안정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힘들고 여기서 잘 못 되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다시 일깨워줌으로써 또 새로운 힘을 얻었다.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 가끔은 너무나도 당연해서 내 마음 속 깊숙히 숨어버려서 나조차도 까먹을 때가 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나를 자꾸 들여다보고 나를 잃는 생활은 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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