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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무지개 Apr 19. 2022

자꾸 산다

스물네 번째 생각

자꾸 산다

내가 살아있는 건지 확인하는 것처럼

숭숭 구멍 뚫린 마음을 물건으로 메운다

무용하지만 예쁜 것

건강에 좋지 않지만 맛있는 것

있지만 또 사고 싶은 것

작은 돈으로 자꾸 산다

자꾸 사도 마음은 헛헛하다


더 이상 사지 말자고 다짐한다

사지 못하니 자꾸 담는다

사고 싶은 것을 담아놓고 바라본다

그저 바라보는 것은 곤욕이다


그러다 숭숭 뚫린 마음을

헛헛한 마음을

곤욕스러운 마음을

쓴다

자꾸 쓴다

쓰기만 했는데 마음이 메워진다


쓰니까 살아진다

자꾸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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