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뭐든지 시작을 잘하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자기합리화를 하며 포기도 쉽게 했죠. 서른 아홉이 되어 나를 돌아보니 여전히 꿈만 꾸고 실천하지 않는 몽상가였어요. 안되겠다싶어 뭐가되든 끝까지 해보자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마흔이 된 날 첫 책을 출판했어요. 그리고 매년 창작물을 만들자고 결심했죠.
<꽃이 온 마음>은 두번째 책이에요. '끝까지 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세번째, 네번째...사십번째가 될 때까지 이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책소개
어느 날 민들레에 대한 책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잡초처럼 생각한 민들레의 숨겨진 모습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 후 민들레뿐만 아니라 다른 꽃들도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어요. 창문 너머 보이는 목련, 아파트 화단에 보석처럼 빛나는 제비꽃, 푸른 풀밭에 등대처럼 우뚝 서있는 달리아, 방음벽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능소화, 잎사귀에 눈이 내린 것 같은 설악초.
사계절 내내 제 마음에 찾아온 꽃과 꽃말들은 다채로운 사유와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그것을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어 글로 써 내려갔어요. 꽃말이 담긴 다양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꽃, 사람 그리고 마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에세이 22편과 아주 짧은 소설 8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