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들 Apr 28. 2024

바람의 손자, 이정후


요즘 야구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이정후일 것이다. 메이저리그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인기가 뜨겁다. 얼마 전 몸을 날렸던 호수비 때는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냈을 정도이다. 한때 한국 야구계에서 바람의 아들로 이름 높았던 이종범의 아들이었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당히 바람의 손자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전 세계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이들이 모두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입성 첫해에 이런 놀라은 기록을 내기는 쉽지가 않다. 11연속 안타에 13게임 연속 출루, 물론 중간에 기록이 깨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 실력이 어디 가겠는가? 메이저리그를 택했을 때 걱정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내에서 정상급 선수였지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SBS news 이정후



하지만 도전을 택함으로써 이정후는 이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해외를 택했던 박지성이나 손흥민 역시 비슷했을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은 욕망이 그들을 도전에 뛰어들게 했다. 처음에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이적 첫해에는 슬럼프를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빼어난 타격 감각에 호수비까지 더해지면서 이정후에 대한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물론 한국에서도 걸출한 실력을 선보였지만 미국에서의 활약도 어마어마하다. 전 세계 야구인들이 꿈의 무대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연속 안타가 갖는 의미 또한 각별하다. 연속 안타를 이어가야 한다는 중압감이 어마어마할 텐데, 그걸 이겨내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연속 안타와 출루는 선수의 뛰어난 실력과 집중력, 그리고 성실함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이다.        


남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글을 쓰는 것도 비슷하다. 30년 넘게 글을 쓰고 있지만 요즘처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살면서 지금까지 이런 시도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쓰고 있다. 앞으로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내의 뒷모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