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남편 분이 돌아가셨다. 아침에 문자를 받고 몇 번이고 읽었지만 믿을 수가 없어 문자를 전달해준 분께 전화를 했더니 한숨을 쉰다. 분명 지난주쯤 만났을 때 근황을 들었고 너무나 평온한 나날들이었다. 언제 돌아가셨는데 내일이 발인이고 왜 지금 연락을 준건지, 사인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지만 그 한숨 속에 많은 일이 있었는 듯했다.
이해할 수 없었고 도무지 현실감이 없는 단어. 죽음.
그 남자가 또 오늘따라 약속이 있어 아기를 친정에 맡기려고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았다. 내가 힘들 때 떠올리는 언니 같은 분이었다. 늘 배려와 정이 있는 따뜻한 분이었고 나의 미래가 저랬음 하는 멘토 같은 분이라 더욱더 마음이 아프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까지 도무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까칠한 얼굴로 맞이하는 모습을 보니 어떤 말도 물을 수 없었고 기운 내시라는 말밖에 더 이상 할 수가 없었다. 나도 기가 차는데 그분 마음은 오죽할까.
인생, 참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