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어디로 가야 하나
구멍가게 6년차. 그래도 일적인 나름의 성장과 작년까지 대출받아가며 고군분투 해왔던 걸 생각하면 올해는 너무도 수월하다. 계속 나름의 작고 큰 많은 고통을 겪어와서일까. 작은 고민에도 우울감과 어지러움이 함께 온다.
회사 생활할 때 보다 시간적 여유는 없어도 나름의 윤택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으로 경직된 내 어깨는 외롭고 처절하기만 하다. 취미를 가져보려 했으나 주말 내내 쉴 새 없이 평일을 준비해야 하고 목요일쯤 되면 만사가 귀찮고 어지럽다. 정말 잠시 시간이 날 때는 두 돌짜리 아기와 함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누군가를 만나는 자리도 불편하기만 하다.
혼자 운전하는 조용한 시간. 음악이나 사운드 북을 들고 싶은데 그냥 도망치고 싶어 져서 듣지 않으려 노력한다. 몇 년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 진다. 분명 지금이 더 행복한데 왜 이러지..
나 스스로를 돌볼새 없이 흘러가니 마음이 고단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