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에서는 위암에 걸린 데다 절친과 바란핀 남편 손에 죽는 주인공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2회 차 인생을 산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는 현실에서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 '만약에'가 실현되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내 인생이 게임이고 드라마라면 타이머를 돌려 대학원서를 쓰던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때때로 '만약 그랬다면 어땠을까.'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해보곤 한다. 뭐. 무론 현실의 나에게 그다지 도움 되는 행동은 아니지만 말이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와 상반되는 드라마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어묵국물물 같은 미지근한 듯 뜨끈한 감동을 주는 명대사가 나온다.
이번 생은 좀 망한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열심히 해볼게요. 건투를 빕니다. 이번 생은 어차피 모두 처음이니까.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이 드라마와 비슷한 결에 감동을 주는 책이 있다.
책 [여덟 단어]는 '인생'이라는 그릇에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박웅현 작가의 시선에서 정리된 책이다. 자존, 본질, 고전, 見, 현재, 권위, 소통이라는 일곱 재료를 담는 단어, ‘인생’에서 내가 받아들인 메시지는 ‘쫄지 말고 해 봐.’다.
박웅현 작가는 자신이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의 내면에 기준점을 찍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이번 생을 처음 사는 내가 서툴지만 고심해서 내리는 선택을 존중하며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라고 응원한다. 물론 남의 떡이 커보이겠지만, 그렇다고 남의 인생을 살 수도 없고, 따라 한다고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않을지도 모르며 가만있던 내 가랑이가 찢어지기 일쑤이니 말이다.
나의 선택이 나를 곤경에 빠뜨리더라도 그저 또다시 최선의 선택을 해나가면 된다. 한 방에 훌륭한 선택을 하면 좋겠지만, 실수 좀 해서 돌아간다고세상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있고 5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꿈을 꾸며 길을 걷고 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행운이라고 굳게 믿고, 나쁜 일이 있거나 실수를 저지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떠올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