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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녁 Jan 03. 2025

겨울에 비싼 채소대신 브로콜리 어떠세요?

겨울에도 비교적 저렴한 브로콜리로 만드는 제철 자급자족 요리

엊그제 마트에 가보니 채소 가격이 정말 말도안되게 비싸더라고요.

오이는 하나에 천원

가지도 하나에 천원

상추 쬐금 담긴 봉지가 이천원

애호박은 개당 이천원이 훌쩍 넘으니 

여름철에나 해먹던 음식은 지금 해먹기에는 식재료가 너무 비싸요.



그 대신 겨울이 제철인 식재료를 써보시는건 어떠세요?


바로 '브로콜리' 입니다.






브로콜리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인 겨울철 대표적인 식재료 입니다.


제가 경영하는 농장 바로 옆에는 외삼춘이 운영하시는 노지 브로콜리 밭이 있는데요

올해는 12월 중순까지도 날이 크게 춥지 않아서 노지에서도 브로콜리가 계속 자라났답니다.

그러다 영하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에 약 1천평 규모의 브로콜리밭을 전부 수확하는 일을 도와드렸어요.

그랬더니 고맙다며 브로콜리를 잔뜩 주셨답니다.


겨울 브로콜리는 겉은 단단하지만 살짝 데치거나 삶으면 줄기까지도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저는 아래 음식들을 해먹었습니다.


1. 브로콜리 샥슈카

이 음식은 제가 영국에 있을때 자주 해먹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tenderstem broccol', 한국에서는 '브로콜리니'라 불리는 길쭉한 브로콜리를 자주 사다가 해먹었는데요. 한국에서는 비교적 구하기가 까다로우니 일반 브로콜리를 사용했습니다. 


잘 세척한 일반 브로콜리를 줄기까지 길쭉하게 잘라주시면 됩니다. 그러고는 끓는물에 데쳤다가 찬물에 헹궈 단단한 식감을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브로콜리가 준비됐다면 이제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양파와 다진마늘을 볶아줍니다. 여기에 브로콜리와 옥수수(혹은 완두콩)를 넣어 같이 볶아주다가 어느정도 브로콜리가 노릇노릇 익으면 사이에 계란을 넣어줍니다. 


남은 다진양파에 집에 있는 좋은 식초 두 큰술, 올리브오일, 칠리플레이크, 후추, 소금을 넣어 소스를 만들고 팬 전체적으로 둘러줍니다.

 

뚜껑을 닫아 계란을 반숙까지 익히면 끝입니다. 

사빵과 드시면 아주 맛있고 좋습니다.



2. 브로콜리 파스타 (비건/넌비건 버전)

브로콜리는 파스타와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탈리아 북부를 여행할 때 묵었던 호스텔에서는 이 브로콜리를 활용한 비건파스타를 만들어주시곤 했답니다. 브로콜리 비건파스타는 생각보다 정말 간단합니다.


먼저 브로콜리를 줄기까지 잘 삶아줍니다. 소금간은 필수!


올리브오일에 다진마늘을 넣고 익혀주는데 이때 마늘은 태워선 안됩니다. 면수를 조금씩 넣어주면 마늘이 타지 않습니다. 마늘은 한 쪽이면 충분합니다.


삶은 브로콜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고 팬에 넣어 같이 익혀줍니다. 너무 익히면 형태가 으스러지니 적당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알단테로 익힌 면을 소스에 넣고 센불에 볶아주면 끝입니다. 밋밋하지 않냐고요? 전혀요. 제철 브로콜리의 풍미를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넌비건 스타일에는 참치통조림을 사용합니다.

이탈리아 남부지역에서는 생참치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참치가 비싸니 통조림으로 대체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잘 씻은 브로콜리를 팔팔 끓는 물에 삶다가 적당히 익으면 건져 찬물에 헹궈줍니다.


이번에는 윗부분만 잘게 다지고 줄기는 적당히 썰어 초장에 찍어먹습니다.


올리브오일에 마늘을 껍질째 넣어 풍미를 올려줍니다. 마늘이 적당히 익으면 건져내고 소금, 칠리플레이크, 후추 넣어 간을 봐줍니다. 여기에 다진브로콜리와 기름을 쫙 뺀 참치를 넣고 육수를 넣어가며 소스를 만들어 줍니다.


브로콜리를 삶았던 물에 파스타를 알단테로 삶습니다. 면을 다시 팬에 넣고 센불에 휘리릭 볶으면 끝입니다.

여름에는 같은 레시피에 브로콜리 대신 애호박을 사용했습니다. 



3. 땅콩소스를 끼얹인 브로콜리 두부 샐러드

집에 땅콩버터가 남은게 있어서 드레싱을 만들었습니다. 땅콩버터에 간장, 식초, 꿀, 참기름 살짝에 생강과 마늘 다진것을 살짝 넣고 섞어주면 근사한 드레싱이 됩니다.


저는 땅콩버터 1스푼 기준 간장 1스푼, 식초 2스푼, 꿀 반스푼, 참기름 1티스푼, 생강 아주살짝, 마늘 1쪽 넣었습니다. 


브로콜리를 삶아주고 두부는 팬에 구워 수분감을 날려주었어요. 


샐러드처럼 만드려면 브로콜리에는 약간의 소금간과 올리브오일, 발사믹을 부어 밑간을 해주면 좋습니다. 


밥이랑 드셔도 되고 빵에 올려드셔도 된답니다.







이상으로 겨울 제철 브로콜리 자급자족 일기를 마칩니다~ 

지금 맛있는 브로콜리, 자주 드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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