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 기획
2017년, 학사 졸업을 채 하기도 전에 나는 취업전선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2022년, 나는 5년 차가 되었다. 29살이 되었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 1년이 남았다. 아니 이제 11개월이 남았다. 그래서 5년 차를 맞이한 나는 웹 포트폴리오 리뉴얼을 하기로 결심했다.
보통의 디자이너라면 포트폴리오는 취업을 위한 수단(?) 일뿐, 취업에 성공하면 바로 창고행이다. 나도 그렇다. 나의 웹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수정일은 2020년 12월... 뭐.. 그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 중 저의 포트폴리오가 궁금하신 분들은 하단 링크를 통해 봐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 https://www.hei-graphics.com/
해가 바뀌면서 5년 차이고 29살이 된 디자이너로서의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 5년 동안 어떤 성장을 했을까?
홀로서기하고 싶다.... 격하게...
대중들에게 나의 ‘어떤 걸’ 보여줄 수 있을까
지금 포트폴리오로는 시장에 나갈 수 없다. 그렇담 대안은?
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쩌면 결론은 언젠가 ‘나의 것’을 하고 싶은 것 같다. 1인 스튜디오 헤이그래픽스를 하고 싶고 할 것이다. 나의 디자인을, 나의 철학을, 나의 신념을, 나의 생각을 널리 널리 알리고 싶다. 그래서 첫 번째 준비단계로 웹 사이트를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항상 ‘남의 것’은 잘해왔다.(나의 생각이긴 하다.) 근데 정작 ‘헤이그래픽스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이 현재 나의 웹 사이트에서도 느껴진다. 그래서 우선, 기초 공사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사용자들이 원하거나 얻고자 하는 진짜 의미를 파악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곰곰이 생각해 봤다. 사용자들은 그냥 ‘예뻐서, 심플해서, 모던해서, 깔쌈해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까? 아니다. 사용자들은 단순히 무엇을 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특정한 의미를 표출하기 위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 여기서 디자인의 역할은 모든 사물이 가진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그 본질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자들에게 드러낼 수 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이해하고 파악했다면, 사용자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할 줄 알아야 사용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
가끔 디자이너들은 시각적인 측면에 몰입하여 본질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혹은 본질은 뒤로하고 그저 심미적인 부분에 몰두하고 집중하는 디자이너들 또한 대다수다. 나 또한 1-2년 차일 때는 그런 함정(?)에 많이 빠져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경험이 있다.
연차가 쌓이고 매스미디어를 통해 디자인 원칙과 디자인론, 성공한 디자이너들의 신념과 철학을 보면서 크게 한방 먹었다. 그리고 우물을 나왔다.
: https://www.youtube.com/c/Breakersstudios (<- 인사이트를 많이 받았던 유튜브 채널 '브레이커스 - 생각의 틀을 부수는 이야기')
물론, 디자인의 분야에 따라 우선순위는 다를 것이다. 절대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브랜드 디자인’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We grasp the real meaning and propose new values."
진짜 의미를 파악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
편견을 최대한 버려야 한다.
내가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디자이너로서 사용자와 서비스를 이어 주기엔 한계점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 나(디자이너)는 연결고리이며, 다리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서비스나 물건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전까지는 가시적인 형태가 아니다.
결국,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는 시각적인 ‘무엇’이 존재해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결국 나(디자이너)는 서비스 혹은 물건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이해해야 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할 서비스 또한 이해해야 하며 서로(기업과 소비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이런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헤이그래픽스의 핵심가치를 위 3가지로 정의했다.
그리고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 원칙을 아래 3가지로 정했다.
(1). Various - 한정적인 생각과 한정적인 디자인은 하고 싶지 않다. 최대한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설계를 해보고 싶다. 그래야 나의 클라이언트에게 재밌는 새로운 가치를 제안해 볼 수 있다.
(2). Balanced - 균형 잡힌 시각과 디자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설계해야 한다. 어느 하나로 치우친다면 저울의 균형이 안 맞아 한쪽으로 무너지듯 나의 디자인 또한 무너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디자인 시스템의 무게중심을 최대한 중앙으로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의심할 것이다.
(3). Minimal -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 서비스 혹은 물건의 본질을 흩트리는 연출은 배제하며 최적화된 시각 연출로 작업물의 룩앤필을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좀 더 목적에 가까운 아웃풋을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쭈욱 쭈욱 기초공사를 완성해갔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기초공사를 바탕으로 Wix 플랫폼을 통해 웹 포트폴리오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Main 페이지를 공사하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나의 Main 페이지 작업기를 공유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의 이런 디자인 진행 기록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인사이트가 되길 바랍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