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아이가 그려준 나의 최애 포켓몬

한국어로 적어준 ‘이브이’와 정성스러운 그림

by 향긋한


홈스쿨 커뮤니티에서

나의 ’포켓몬 그리기‘ 수업을 듣는

한 미국인 아이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포켓몬 이브이를

그림으로 그리고

한국어로 ’이브이‘라고 직접 적은

그림을 내밀었다.

몇 번이고 그리고 지우길 반복하며

시간과 정성을 들인

흔적을 보며 마음이 뭉클했다.



처음 포켓몬 그리기

수업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그림을 멋있게 잘 그리는 모습’과

‘원어민 처럼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만 했었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내 에고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나에게 노자는 말했다.

에고는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요구한다.
우리에게 더 많은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를 추구하라고 명령한다.
에고가 아닌 도 중심의 삶을 산다면
치열하고 무의미한 경쟁에서 벗어나
평화와 만족을 느낄 것이다’

-책 ’치우치지 않는 삶‘, 웨인다이어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핑계

아래에는 ‘돋보이고 싶다’라는

나의 에고를 만족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었다.

노자의 말대로

나의 에고를 만족시키려던 마음을

내려놓고 대신

한 아이 한 아이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북돋아주고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매 시간 최선을 다했다.


혼자 열심히 가르치고

자기만족으로만 끝나는

내 에고를 드높이기 위한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과 눈 마주치며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고

칭찬이 필요한 곳엔 칭찬을

격려가 필요한 곳엔 격려를 해주었다.



아이가 정성스레 그려준 그림은

마치 노자가

“그래. 잘했어.

너의 에고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시간 잘 보냈어.”

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나에게

“You are the best teacher ever"

(당신은 최고의 선생님이에요)

이라며 미소 지으며 말해주던 아이의 이야기는

나의 그림 그리기 실력이 뛰어나서

나를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내가 주려던 사랑의 진심이

아이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확인시켜 주는 것만 같았다.




#노자

#도덕경

#에고너머의삶

#치우치지않는삶

#웨인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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